Diagonal Select - Hello Kitty 2 The Boondock Saints
상대방을 좋아하는지 헷갈릴 때
Spider-Man: No Way Home
MOVIE

극 불호 후기. 그냥 다 스포.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피터 파커. 미안한데 니가 집으로 돌아갈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냐.

 

난 톰 홀랜드 군한테 한 번 물어보고 싶다. 이 영화가 진짜로 오스카 갈 수 있을 것 같았냐고. 미안한데 말이 곱게 안 나온다. 지금 이번 스파이더맨 시리즈 오마주하고 기존 스파이더맨 크루들로 잘 비벼서 겨우 살린 영화한테 오스카 갈 수 있다고 자위질 하는 거임? 진심으로 믿은 거임? 마틴 스콜세지한테 그렇게 깝싼 이유도 이 영화로 오스카 상 탈 수 있을 줄 알아서 그랬던 거임?

 

캐릭터는 너무 찡찡거림. 얘는 꾸준히 전 시리즈에서도 찡찡거리긴 했는데 이번엔 도대체 사람들한테 뭘 바라는 건지 모르겠다고 생각했다. '스파이더맨'의 정체가 '미스테리오' 때문에 드러나게 되고 더불어 악당이라는 오명을 쓴 피터 파커. 난 뭐라도 시도할 줄 알았지. 적어도 본인이 안 했다는 해명을 하든지. 닥터 스트레인지한테 가서 도움 청하고 지 입맛대로 주문 바꿔달라 요구하다가 멀티버스 되고 세상이 저 꼬라지 난 건 다 지 잘못임. 근데 씨발 이 새낀 지가 고칠 수 있다고 나대다가 그냥 최악의 흐름으로 흘러감. 세상 사람들 기억 다 잃은 게 불쌍하냐? 지가 자초한 일인데 뭐가 불쌍함?

 

 

Q. 이 영화에 빌런이 있었습니까?
A. 네. 톰 홀랜드 군의 피터 파커더군요.

 

 

웹스윙 씬들도 구리고 일부러 유도하는 건지 전투 씬도 카메라에서 자꾸 비켜가게 찍어서 보는 사람이 답답하게 만듦. 영상미가 있는 것도 아니고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 시리즈는 오리지널성*이라곤 존재하지 않는 참 기이한 영화임. 토비 맥과이어의 지하철 씬과 키스 신, 앤드류 가필드의 뉴욕 크레인 활강 씬과 시계탑 씬,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에서도 활강 씬이 대번 떠오르는데 도대체 집 가고 싶어서 안달난 이 스파이더맨 시리즈에선 도대체 뭐가 존재함? 절단난 배 이어붙이려고 하던 거? 그건 토비 맥과이어 시리즈 오마주 한 거고. 그마저도 임팩트 없음. 그냥 기억에 남는 게 아무것도 없음.

 

마지막에 그린 고블린 죽이려 들 때 난 스파이더맨의 정체성도 잃었다고 본다. 이 새낀 그냥 민폐임. 큰 힘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을 들었고 본인이 감당을 못하겠으면 일찌감치 히어로 접고 꺼지든가... 애초에 지가 정의구현한답시고 빌런들 갱생 프로젝트를 안 했으면 됐잖아. 괜히 토비 맥과이어만 다침. 

 

영화가 재미없진 않았고 볼 만 했음. 왜냐면 옛 시리즈 스파이더맨 나왔으니까. 근데 이것도 마블 자본력이니까 가능한 일이지. 트위터에서나 유행하던 삼형제 거미들을 영상으로 구현해 준 거 좋긴 한데 ㅋㅋ 대기업 횡포 같아서 마냥 고깝게만 보이네. 대사나 캐릭터들끼리의 대화도 오리지널 시리즈 등장인물 성격이 마블화 된 거(어쩔 수 없지만;;) 같아서 거슬리더라. 톰 홀랜드 스파이더맨이 성장하는 영화라 하는데 그냥 본인이 싸지른 똥을 겨우... 치우고 물티슈로 엉덩이 닦는 법이나 배웠지 아직 화장실 볼일 보고 물 내리는 법은 안 배운 거임.

 

아무튼 옛날 친구들 보니까 반갑더라. 이 영화가 호평 받는 것도 다 옛날 크루들 나와서 그런 거 아님? 굉장히 많은 생각이 든다. 역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크루들을 캐스팅해서 그나마의 영화를 살린 건 맞는데... 짜증나니까 저한테 말 걸지 마세요. 그렇게 재미없진 않았는데 왜 이런 감상만 적고 앉았는지도 모르겠고. 

 

난 사실 누가 죽었고 어떻고 상관 없음. 메이 숙모의 죽음이 피터 파커를 각성시키기 위해 사용된 건 잘못된 것이든 뭐든. 사실 역대 피터 파커들처럼 벤 삼촌이 죽었어야 했는데 벤 삼촌의 존재가 아예 삭제 됐으니까 메이 숙모가 죽는 게 맞긴 함. 메이를 '여성' 캐릭터로만 인식하고 여성 캐릭터를 또 다시 냉장고에 넣었다는 식의 사고는 편협하다고 생각함. 근데 나는 빡치는 거임. 무능 레전드 찍은 스파이더맨 새끼 때문에 사람 죽었네.

 

쿠키 영상도...... 닥스 예고편이더라. 근데 완다한테 친 대사 저거 완다비전 안 보면 이해 못하는 거 맞죠? 미친 새끼들. 방금 찾아보니까 로키도 봐야 된다네. 근데 두 개 보려면 앞에 영화들 다 봐야 되죠? 돈 버는 게 기업으로서 해야 할 일은 맞는데 이렇게 노골적으로 행동하는 꼬라지 보면 없던 정마저 뚝뚝 떨어지고 만다. 영화는 역대 영화들을 본 사람들만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아니라 누구나 보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즘 영화 표 값이 올라가는 것에 대한 반발도 비슷한 맥락이고. 아무리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었다고 해도 단 몇 푼으로 결제를 고민하는 사람들은 아주 많이 존재함. 영화는 다른 문화들에 비해 가격이 싸서 접근성이 높았기 때문에 시각을 이욯나 다른 공연예술보다 쉽게 대중문화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거고. 근데 이런 접근성 문제를 간과하고 있잖아. 씨발 새끼들이...

 

머지않아서 영화는 마블한테 잡아먹힐 거고 스파이더맨이 3번이나 리부트 되었고 배트맨은 수도 없이 리메이크 되는 헐리우드 꼬라지와, 차기 007을 뽑을 생각만 하고 새로운 컨텐츠를 시도한답시고 하는 짓이라곤 동양에서 히트 친 작품 훔쳐다가 개봉하는 게 최근 상업영화계의 정세라. 점점 회의감이 드네.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 리부트 진심이신가요? 2000년대 이후 들어 지금까지 시리즈 영화나 리부트 영화가 아닌 정말 '오리지널'의 의미를 담고 있는 영화가 히트를 친 게 5개도 안 된다고 들었다. 그냥 좆된 거임. 

 

그리고 이번에 영화 보는데 앞에서 2시간 내내 휴대폰 만지는 사람 있어서 화가 많이 났다. n차 관람 하러 오신 분들 같은데 그렇게 폰만 만지실 거면 왜 오셨대요? 집에서 보세요. 똑같이 돈이랑 시간 투자해서 영화 보러 온 건데 양질의 문화 못 즐기고 흐름 뚝뚝 끊긴 거 보상 청구하고 싶으니까.

 

 

 

*있긴 함. 애가 착하긴 한데 모자라가지고 손 대는 것마다 족족 실패하고 일 벌이고 찡찡거리다가 도움 받고 해결해서 겨우 위기 모면하는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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