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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movie talk archive

by 표훈 2021. 12. 31.

<제너레이션 킬>

 

젠킬, 비오비 둘 다 다시 보고 싶은 이유가

1. 전쟁통이라 상황 파악하기 힘들었고 누가 누군지 아직도 잘 모름

2. 역사 공부하고 보면 또 다를 것 같음

3. 젠킬(레이), 밴옵브(가니어)에 주목해서 보고 싶고

4. 내가 더 똑똑했으면 젠킬에 담은 메시지나 비판을 잘 이해할 수 있었을 것 같음

 

 

 

레이 퍼슨이 뭐하는 놈인지 도저히 간파하지 못하겠다고…… ㅋㅋ 닌 결국 7화 내내 각성제 먹고 수다스러웠던 건가 싶어 마지막 즈음 돼선 얘가 제일 정신적으로 힘든 애라고 느꼈다 릴리가 전쟁 내내 찍던 비디오 모아서 영상으로 만들었을 때 대원들 표정이 점점 굳어지고 자리를 떠나는 것도 레이 너는 뭐하는 자식일까

 

 

 

제너레이션 킬 도대체 뭘…… 의도하고 만든지 모르겠는데 역사를 모르니까 이걸 마냥 고깝게 볼 수도 없고 ㅋㅋ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봤을 때는 그냥 미군이 개입하면서 민주주의가 도입될 수도 있던 상황이었을지언정 질서(그게 옳든 나쁘든)가 파괴되면서 도래한 혼란과 테러 의 무게가 느껴졌고 그걸 투입된 미군들은 자신들이 개입돼서 더 악화된 상황을 정면으로 마주했으니 안타까워하고 죄책감을 가지는 거지만 본토 미국에서는 자랑스럽다고 찬양하는 꼴이다 라는 불일치를 보여주고 싶었던 건가 싶음 군대 시스템도 엉망이고…… 전쟁이라는 긴박한 상황에서 필요한 게 질서인 만큼 효율적이고 싶었으니 군기와 처벌 엄격한 계급과 규율로 대응한 거겠지만 제 3자가 봤을 땐 그냥 융통성 없는 할배들임 체계란 뭘까 유연한 대처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규율 따지는 거겠지만 너무 답답하다

 

 

 

<금발이 너무해>

 

리즈 위더스푼의 사랑스러움을 1시간 30분 내내 보여주고 있다 리즈 위더스푼의 커리어는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을 많이 하고 선택한 거구나 싶었음… 2000년대 초반 시행할 수 있던 페미니즘 메시지를 잘 전달한 것 같네요 ‘사탕 껍데기에 싸인 멍청한 금발 여성’이라는 스테레오 타입을 부수는 영화라고 생각 물론 백래쉬…가 있을 수 있지만 애초에 백래쉬를 배제할 수 없는 주제였기 때문에 재밌게 봤음 영화적 허용을 눈살 찌푸리지 않을 만큼 과장스럽게 잘 표현해서 볼 때도 웃으면서 볼 수 있었다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제시 제임스 기가 너무 세서 비등한 캐릭터가 전혀 없는데… 인물들 사이에서 느껴지는 긴장감이 잘 느껴져서 중간중간 내가 다 힘들었다 약간… 남자들끼리 기 싸움하는 거 구경한다고 진 빠짐 후반부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난 밥 포드가 그렇게 욕을 먹어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친구 통수 쳤다……는 이유만으로? 고작? 지들 친구도 아니었고 뭔… 제시 제임스랑 로버트 포드의 관계가 참 미묘하다 고속도로 같이 타고 가다가 로버트가 샛길로 샌 느낌이고 제시가 아들처럼 보고 있단 생각도 중간중간 들었음 (주관적) 제시 제임스도 그렇고 로버트 포드도 그렇고 내가 봤을 땐 둘이 서로 좋아하는? 사랑하는 그런 느낌이 있는데… 자각하지 못했나 적어도 로버트 포드는 딕이랑 우드가 영화엔 굳이 왜 등장한 건지에 대해선 로버트 포드에 대한 자료를 읽으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고 영상 정말 예쁘다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브래드 피트 필모 중에 제일 좋았던 거 같아요 사운드 트랙 들으면서 책 읽다가 제시 제임스에 과몰입해서 과호흡 옴...

 

 

 

<맨 프럼 어스>

 

Man from us인 줄 알았으나 the man from earth였다는 사실;에 좀… 어라 싶긴 했다만 내용과 비하면 내 착오가 정말 터무니 없는 작명이었단 사실 줄거리에 대해선 하나도 모르고 재밌다는 후기 하나만 보고 봤는데 부담스럽지 않은 러닝 타임(약 1시간 20분)에 잘 짜인 대본 연출 면이야 나는 전혀 모르는 분야이니 입을 댈 수 없고 캐릭터들 특성도 잘 드러나고 만족스러웠다 중간중간 미묘하게 삐그덕거린다고 생각되는 파트(갑자기 여기서 구라쳤다고 말하는 존을 정말 이해한다고?)가 있긴 했는데 유치한 것 없이 재밌었음 뭣보다 인간의 특성을 잘 부각한 것 같아서 ^결국 자기 믿고 싶은 대로 믿고 보고 듣는 자기합리화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으니까 어쩐지 얼굴 로버트 드 니로와 닮았다 생각했는데 당신 왜 파이트 클럽에서 단역 맡으셨는지; 왜 조디악 출연하셨는지; 사실 존 올드맨의 이야기들은 자체로 우리가 신뢰할 수 없다고 생각하고 그 사실을 잘 보여줬다 증거도 없고 ㅋㅋ 교수 정도 할 머리가 되고+기타 교수들이 한 마디씩 얹어준 이야기들만 잘 조합하면 충분히 지어낼 수 있다고 생각함 뭐 어쨌든…… 다들 한 번 쯤은 봤으면 좋겠다 난 SF 액션물이려나 싶어 봤지만 잔잔한 로그식의 영화였음에도 매우 만족했음 아 그리고 내가 공격적인 질문에 대답할 만한 정신과 깊은 지식과 진지하게 대화를 나눠줄 사람을 만나면 존에겐 미안하지만 저런 장난 쳐보고 싶음

 

 

 

<미드 90>

 

2021년 1월에 벌써 마음에 쏙 드는 영화를 두 개나 발견했다 (허공에의 질주) 조나 힐 배우로서 다양하게 경력을 쌓더니 감독으로도 엄청난 작품을 보여주는구나… 4:3 비율 화면이라서 몰입하기 더 좋았다 2.39:1 같은 비율이 아니라서 작품의 개성을 더 잘 표현한 느낌 (개인적인 감상) 어떻게 이런 작품을 만들어내는 거지 캐릭터, 배우 캐스팅 뭐 하나 빠짐없이 좋았다 내가 배우들을 많이 아는 편이 아니라(;) 3명 빼곤 다 초면인 분들이라……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왜 다 러닝타임이 2시간을 넘지 않을까? 음악도 색이 독특해서(주관적) 좋다고 생각했는데

 

 

 

<분닥 세인트2>

 

감독이 씹덕인데 절제를 못해서 본인이 보고 싶은 씬들 와장창 넣는다고 영화가 1보다 훨씬 산만하다 1편 좋아한 의리로 봐줬는데 그닥… 완성도 있는 영화라곤 못 느꼈음 다만 1보다 캐릭터들(코너 머피) 성격을 더 잘 느낄 수 있어서 그 점은 좋았다 파클 사운드트랙에 homework 같은 음악 삽입돼서 웃겼음… 1편의 코너 머피 비주얼을 사랑했던 거라서… 2편이 고작 10년밖에 안 됐는데 폭삭 늙어버린 거 슬펐음 그래도 머피(노만 리더스)가 낫다고 생각함 비주얼이나 미국인 두 명이 아일랜드 악센트 쓰는 거 웃겼다 억양이 부정확한진 나도 모름

1999년에 개봉한 1편도 같은 해/전 해에 나온 작품들이랑 비교했을 때 여성을 너무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거 같아서(욕설 면에서) 그 점 반드시 감안해야 했는데 2009년 작품에서도 역시나 구리다… 그래도 정말 남자만 등장하는 영화에 여캐를 등장시킨 건 좋았음 비록 유능한 형사를 여성이란 이유로 섹스 어필한 파트에선 별로였지만… 필터 없이 본다고 별 생각도 안 들더라 3편을 찍는다고 대놓고 어필하던데 과연 나올까 싶다 (일단 주연들 다 너무 늙었음…) 대충 두 작품 보니까 감독이 10년째 제자리걸음/본인의 입맛에 맞는 개그코드를 발전시킨 모양이다 그냥 피식 웃음도 안 나오는데 그냥저냥 웃어넘길 만한 유치하고 귀여운 대사들 간간이 침 연출도 그렇고 (비록 산만해지긴 했지만) 종교 소재 이용해서 재밌게 찍은 것 같다 중간중간 주인공이 읊은 영화들은 아무래도 본인의 인생 영화 내지 롤모델인 모양임… 그냥 오타쿠가 오타쿠했다고 봅니다

 

 

 

<캐리>-1976

책으로 읽었을 땐 빌리 놀란이 좋았는데 영상에선 토미 로스가 더 좋은 듯… 책 읽으면서 내내 수지 스넬 좋다고 생각한 것도 영화 보니까 매력 좀 준 느낌이고; 캐리는 사랑스럽고 귀여웠음 영화 결말이랑 책 결말 다른데 개인적으론 둘 다 매력있다고 생각하고 연출 재밌었음 옛날 영화 특유의 카메라 무빙이라든지 클로즈업 해서 찍은 장면들 다 매력있었고 크리스가 입술을 혀로 핥을 때 클로즈업 한 건 왠지 모르게 맘에 든다 긴박한 상황 잘 느껴졌고 다만 전체적으로 사운드트랙이 히치콕 <싸이코> 모방한 느낌이라 좀; 저예산이었나? 거의 똑같은 음악도 많았음 캐리 배우 억양 좋았음 어디 억양인지는 모르겠으나

 

 

 

<캐리>-2013

 

영화를 이렇게까지 못 만들어도 되나; 1976년도에 4점 주고 이 영화에 1점 주려니 죄책감 느껴지네 연출 구리고 토미 로스 배우 구림 얘 얼굴만 나오면 몰입이 확 깨져 안셀 어쩌고 범죄자 새끼 나오는 줄 모르고 보긴 했는데 내가 가위손은 조니 뎁인 거 뇌 비우고 봐도 괜찮았거든 근데 이 새낀 얼굴이 자꾸 몰입을 깨잖아 킹카 역으로 나오나 본데 진짜 어지간히 성격이 좋은가 보다 < 자꾸 멋있는 척하는 거 꼴 사나워 나 클로이 모레츠 사랑하는데 한 번도 클로이 영화를 본 적이 없음… 원래 이렇게 연기를 못하나? 다른 장면은 괜찮은데 자꾸 염력 쓰고 특정 부분에서 연기력이 마음에 안 들어서 안타까워 그리고 든 생각: 이거 고도의 백합물인가? 내가 쓰레기인지 모르겠는데 줄리안 무어랑 클로이 모레츠/수 스넬-캐리 화이트 이게 너무 레즈의 사랑임 무슨 멜로 연기하 듯이 서로를 바라봐서 나 좀 당황스럽네… 근데 여긴 빌리도 얼굴이 안 되고 토미도 얼굴이 달리거 여기 나오는 여캐들 얼굴 합이 너무 잘 맞아서 먹으려면 진짜 백합밖에 없긴 해? 감독이 1976 캐리에서 원작 못 살린 부분 살리려고 노력한 건 보였는데 이게 60~70년대 배경으로 나올 때랑 2010년대 배경으로 나올 때랑은 얘기가 달라지고 그래서 더 구리게 다가오는 듯 굳이? 싶은 장면도 많고; 굳이 이렇게 구체적으로 자해/상해를 입히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나 싶은 마음이 제일 먼저 들고 아무리 봐도 이건 백합이다 암튼 백합임 토미 치우고 수랑 엮든지 하세요 

이것도 결말 책이랑 다름 근데 영화랑도 다름 그런데 이 다른 결말조차 감독이 고의적으로 만든 백합 영화 같은 근데 재난 영화 같기도 하고; 총체적으로 구려서 못 견디겠음 아 진짜 못 봐주겠네 굳이 리메이크한다고 깝싸다가 이 꼬라지가 납니다 배트맨도 이 꼴 나는 거 아냐?;

 

 

 

<12명의 성난 사람들>

 

 

와 어떻게 이런 영화가 세상에 나온 건지 천재들은 내가 숨 쉴 때마다 양성되는 모양이다 영화 내내 감탄만 하면서 봤다 '뿌린 대로 거둔다'라는 문장을 영화 내내 캐릭터의 언행을 통해 표현하는 게 너무... 카타르시스를 느꼈다는 표현을 이 경우에 적용할 수 있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걸 이렇게 풀어낸다고? 이 캐릭터의 특성을 역으로 이용하여 자신이 뱉은 말에 통수 맞게 상황을 끌어낸다고? 내내 이런 생각만 하면서 봤다 감탄을 멈출 수가 없다 1957년에 개봉한 영화인데다가 스릴러나 액션이 아니기 때문에 특별히 촬영 기법이 화려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는데 담담한 촬영이 오히려 몰입할 수 있게 해줬다 내가 고전 영화를 접한 적이 0에 가깝기 때문에 음악, 촬영, 스토리, 대사에 대한 이해가 떨어질 수 있는데 스토리는 탄탄하고(물론 약간의 얼레벌레 설득이 있긴 하다) 대사로 캐릭터 통수를 시원하게 후린다 음악이 많이 들어갈 수 없는 스토리라인이었기 때문인지 절제한 거 좋다... 정말 좋다 어휴 나 이 영화 연말에 꼭 다시 봐야겠다

 

 

 

<원초적 본능>

 

진짜 노골적이고 국내에 청불 등급 낸 거 몇 갠 그닥 잔인/외설적이지도 않았는데 내가지고 이해 안 됐는데 이건 진짜 등급 걸 수밖에 없긴 함 그 시절이라서 가능한 영화? 현대에 저 정도의 섹스 씬을 넣는다면 수작보단 싸구려 포르노 영화처럼 느껴질 듯 그리고 긴박한 음악 잘 깔아서 긴장감이 잘 느껴졌음 영화 내내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느낌이었고 음악이 정말 단박에 아 옛날 영화구나 싶었는데 그래서 좋았음 여캐들이 잘 사용됐다고 해야 하나 캐릭터들이 취향이었고 다만 아쉬운 점은 쥔공 닉에 비해서 (아무래도 닉 관점의 영화다 보니) 여캐들의 매력을 어필할 기회가 현저히 적었다는 것 서사가 닉 위주로 돌아가서 아쉬웠고 영화 내에 장치들이 아주 잘 짜여 있었음 캐서린의 행동이 닉에게 반영되고 이런저런 장치들이 굉장히 재밌었고 또 보고 싶은 영화다 근데 섹스 씬들을 굳이 다시 보고 싶진 않아서 섹스 씬들이 굉장히 노골적으로 나왔는데 보는 내내 배우가 정신적으로 고통 받았을 게 걱정되었음 배역이야 알고 받아들였겠지만 그래도 내 기준 포르노 수준으로 노출이 많이 되어서… 그거 생각하다 보니까 <원초적 본능>에서 명장면으로 회자되는 취조실에서 샤론 스톤이 다리를 꼬면서 형사들의 사고를 분산하고 관객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끄는 씬도 조금 불편했음 전에 이 영화에 대한 비평을 다룬 책에서 이 씬을 자세히 다뤘었는데 다시 읽어봐야겠다고 생각 근데 장치들이 너무 잘 짜졌어 정말로 보고 나서 '그래서 진짜 XX이 뭔데?' 생각하고 (사실 XX는 너무나도 명확하지만 결말을 보고 나면 정말 헷갈림... 주관적 견해입니다) 개인적으로 샤론 스톤의 <카지노> 속 배역도 좋아하지만 <원초적 본능>의 캐서린도 정말정말정말 매력적이었다 킴 베이싱어가 대본 받고 저급한 작품이 성공할 거 같냐는 이야기를 했다는데(꺼무위키발신뢰성30%) 

 

 

 

<네트워크>

 

주인공의 자살 쇼 스릴러 영화인 줄 알았더니만 웬 사이비스러운 주인공의 쇼 진행 영화였다; 낮잠 잔다고/저녁 한다고 중간중간 끊었다가 봐서 그런진 몰라도 시드니 루멧 작품 중에 제일 몰입이 떨어지는 듯 시드니 루멧의 영화(고작 해 봐야 세 개 봤지만)의 특징은 주제가 명확하다는 것이고 이게 때에 따라 장점/단점이 분명하게 갈릴 거라고 생각한다 장점은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명확하니 길만 잘 트면 교육적으로도 좋을 거고~의 이점 단점은 잘못 풀면 유치해짐(주관적 기준) 내 기준에선 <나이브스 아웃> 나이브스 아웃도 볼 만한 영화였는데 권선징악이라는 주제가 명확하고 좀 유치하단 생각을 해가지고 그닥 두 번 볼 의향은 없었음 여튼간에 네트워크가 막 그리 유치하진 않았는데 미디어 비판을 대놓고 하니까 이 감독은 하고 싶은 말을 대놓고 하는구나 < 라는 느낌을 받았고 이게 옳다 그르다 할 문제는 아니니까 좋았던 건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많았고 그 여성 캐릭터가 90년대 이후의 영화에선 볼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고 독립적/독특한 캐릭터라는 것 권력에 야망 있고 능력이 있는 데다 자신이 원하는 바를 고래고래 소리 질러 가며 추구하는 권력자형 캐릭터인데 여튼 독특했음 1976년~1980년 영화를 보면 종종 여성 캐릭터를 정말 성적 대상화 하나 없이 잘 만들어낸단 생각을 함 존 트라볼타와 크리스찬 슬레이터 주연의 <브로큰 애로우>에서도 그랬고 쥔공 빼고 사이드 캐릭터의 서사가 더 재밌었다 ㅋㅋ 계속 드는 생각: 그냥 주인공 자살 쇼로 만들었으면 더 재밌었을 텐데 시드니 루멧의 연출 능력이 어느 정도로 뛰어난지 나는 야매 감상가라서 모르지만 시나리오를 만들어내는 사람 중에선 정말 참신하고 혁신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함 소재도 독특하고

 

 

 

<잉글랜드 이즈 마인>

 

영화 보는 내내 딱히 모리세이에게 부정적인 감정이 들진 않았음 행동들이 답답하고 무책임한 일면이 있는데도 배우가 잭 로우든이라 그런가 모리세이에 대해서 다양한 인터뷰를 보고 싶어졌고 특별한 감상이 많았는데 다 까먹었다 우선 꽤 나이가 들어서 가정을 부양할 의무와 책임이 어느 정도 있는 스티븐이 본인의 꿈을 쫓도록 지지한 어머니가 참 독특하다고 생각했음 내가 저 가족의 구성원이었다면 스티븐 때문에 스트레스를 적잖게 받았을 거고 손 잡고 나란히 상담 다녔음 객관적으로 봤을 때 모리세이가 재능이 있어서 좋게 풀린 케이스지 라고 계속 생각했고 스미스가 탄생하기 전의 모리세이 모습을 비춘 영화라서 내 예상관 스토리가 많이 다르게 흘렀지… 난 보랩처럼 스미스가 결성하고 해체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린 줄 알았음

영화 보면서 스티븐이 입에 연필을 물고 종이를 든 채로 고개를 팍팍 내리쳐서 종이에 구멍이 뚫릴 때 이유는 모르겠는데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영화관에서 보고 싶은 영화 중에 독립 영화라든지 이런 잔잔한 류의 영화는 포함되지 않는데 그냥 그 씬을 보고 난 후에 계속 이 영화를 극장에서 봤을 때 내 감상이 예상이 가서 극장에서 나오는 사운드라든지 화면이라든지 예측 가능해진…… 암튼 이 영화 보고 섹스 피스톨즈와 데이비드 보위를 비롯한 많은 락 밴드의 앨범을 깨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미뤘는데 본격적으로 해야겠다 물론 스미스도 영화 미화된 게 많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모리세이도 인물이 나쁘지 않은데 잭 로우든 탓임 뭔 각본 탓도 있겠지만 얘를 보면 답답하고 짜증난단 감상이 들어야 하는데 아무 생각도 없고 걍 친구 먹어보고 싶었음 (이딴 맘도 참… 가상의 인물이니까 드는 거지 현실에서 대면했다면 짜증났을 것 같긴 해) 재능이 있어도 발견되지 못한 사람들은 얼마나 되는 걸까 하는 생각이랑 뭐 이것저것 와중에 발견된 사람은 우리가 보고 있는 소수의 인간들이고 이런 좋은 기회를 잡지 못해서 매체에 알려지지 못한 사람들도 있다고 생각하면 내가 여태껏 쓴 타래 중에 제일 두서 없고 한 자라도 더 읽고 싶지 않은 마음만 가득 차게 하는 것 같다 끝 최종 끝

 

 

 

<칠드런 액트>

 

내 예상과는… 전개가 많이 달랐다… 수혈 거부하는 소년을 3~4일 안에 설득해서 영화 엔딩 쯤엔 수혈 받든 말든 할 줄 알았음 제목도 그냥 발음 그대로 따오느라 칠드런 액트가 됐지 이거 아동보호법이랑 의미 유사한 children act 였잖아 이것 때문에 너무 큰 오해를 했음 진짜 들여올 때 원제를 따르는 것도 좋은 선택이지만 제발 해석 잘 해보라고 고유명사라도 이런 걸 어떻게 알아맞히냐 핀 화이트헤드 연기 ㄱㅊ더라 <덩케르크> 말고는 뭐 본 적 없는데 그래서 그런지 배역에 고정된 편견이 안 생겨서 배우가 구현하는 캐릭터를 더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엠마 톰슨 어떻게 그렇게 우아할 수 있는지 엠마 톰슨 영화 몇 편이나 봤지만 특히나 이번 숏컷 헤어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재킷/코트랑도 정말 잘 어울림 우아하고 강단 있는 사람 배우라면 당연히 연기를 잘해야 하고 매번 본인이 선택한 배역에서 새로운 면모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엠마 톰슨은 그걸 참 잘해내는 것 같아서 좋았어요 <크루엘라>도 기대하겠습니다 빠른 시일 내로 구매해서 시청하겠음…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영화가 너무 촌스러움… 대사가 촌스럽다고 느낀 건 번역의 문제일 수도 있겠는데 내가 보고 싶었던 건 ‘분노의 질주’인데 왜 자꾸 미션 임파서블과 007에 MCU발 어벤져스를 곁들여서 영화를 내놓는지 이해할 수 없다 저스틴 린에서 감독 교체돼서 그런 건진 몰라도 캐릭터 파악을 덜 했는진 ㅁㄹ도 너무 어정쩡하게 캐해 해서 캐붕난 거 같아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 샤를리즈 테론 캐릭터도 너무 밋밋했고 명성에 비해서 너무 허술하게 디자인 했음 동양인 비중 몽땅 빠진 것도 그렇고 미안 보다가 한 20분 정도 자버리는 바람에 씬 빼먹었지만 분노의 질주8…

정말 최악이었음 차 가지고 찍는 레이싱 영화인데 왜 자꾸 차로 트랜스포머를 찍으려고 하지? 그래도 좋았던 거: 차 가지고 좀비를 표현한 거 이건 좀 재밌게 봤음 근데 말도 안 되는 현실성 떨어지는 씨쥐 범벅의 장면 (정말 최악) 제이슨 스타뎀이랑 애기랑 같이 찍던 씬은 그냥 애기 귀여워서 재밌게 봤음 ㅋㅋ 쇼에 대한 애정 하나도 없이 걍 개패고 싶단 생각만 했는데 애기 잘 보살피는 (전투) 거 보고 호감 상승했음… 이게 단순 보육이라면 별 매력을 못 느꼈을 텐데 액션 씬이 들어가면서 눈길 끌었던 거 같고 새삼 여캐 진짜 못 쓴 거 같고 현실성도 떨어진다 이게 무슨 어벤져스냐? 동양인 크루 못 해도 네 명은 추가하고 성비 잘 맞춰서 영화 새로 내길 바란다 제발 이 영화 보고 2021년 개봉 예정의 분노의 질주에 대한 기대감이 급하락했기 때문에…… 어휴

 

 

 

<조커>

 

우리는 도대체 뭘 얻기 위해서 조커라는 영화에까지 철학을 담는 거야? 저런 빌런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은유적으로 표현해서 얻는 게 뭔지 궁금하고 감독이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매우 궁금함 영화 자체가 조커 시선에서 그려져서 웨인가에 대한 분노가 고스란히 전달되는 것 같긴 함… 팀 버튼 배트맨 시리즈는 안 봤지만 크리스토퍼 놀란 시리즈 배트맨에선 토마스 웨인 정의롭고 대단히 선한 사람으로 나왔지 않나 여긴 하층민을 낮게 보는 전형적인 기득권층처럼 나오네(갠적인의견이에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남자 감독일 거라고 예상했더니 정말 남자 감독이었던… 근데 그게 내용이 빻고 카메라 촬영 구도의 문제였다기보단 <툴리>, <주노> 감독도 남자였던 것처럼 어쩐지 밤쉘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물론 쓸데없다고 생각되는 씬도 몇 개 있었지만 (간접적으로 전달했더라면 연출 면에서 더 매력있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는) 전체적으로 깔끔했고 샤를리즈 테론, 마고 로비, 니콜 키드먼이라는 세 배우의 연기에 감탄하게 됐다 특히 마고 로비가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은 몰랐음 샤를리즈 테론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때부터 좋아했지만 정말 발성/얼굴/목소리/피지컬 뭐 하나 빠지는 거 없이 사랑하게 된다 그 낮고 굵은 톤의 목소리랑 어투는 언제 들어도 매력적이고 영화의 흠이 있다면 (이건 내가 타국민으로서 미국의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인지 단순히 내 이해력/집중력의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여튼 내 탓인 듯 하다) 나는 그레천 칼슨과 메긴 켈리 둘의 관계를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했고 특히 메긴 켈리 팀에서 일어나는 사소헌 언쟁들/메긴이 취한 태도의 의도와 목적성에 대해서 빠르게 파악하지 못했다 암만 생각해도 내 문제 같음 이건; 지금이 21세기이고 성차별/성희롱 방면에선 대처가 한국보다 우수하다도 인식 잡힌 미국도 결국 2차 가해는 일상이다 여성들끼리도 적이 될 수 있다는 걸 너무 여적여 구도로 몰아가지도 않았던 거 같다(매우 주관적) 아는 얼굴(엘리스 이브 등)이 많이 나와서 너무 즐거웠어 여성 출연진 비중도 높은 만큼 좋은 여성 배우들 1시간 40분 가량 볼 수 있어서 행복했음

 

 

 

<향수: 어느 살인자의 이야기>

 

좀 늦어졌는데 재미라기보단 영상이랑 설정이 좋았음 요즘 1시간 30분~2시간 넘지 않는 영화만 줄창 봐서 2시간 27분인가 하는 영화 볼 때 집중력 걱정했는데 볼 만했다 영상이 좋다는 것도 흔히 말하는 예쁜 화면 같은 미장셴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사람의 향을 체취해서 향수로 뽑아내는 과정을 담아내는 게 여성 캐릭터(랄 것도 없음… 여성 서사 면에선 빵점짜리임)들은 전반적으로 마네킹 모습을 하고 범죄의 피해자로서 소비되었는데 딱히 신체 부각이 없다고 해야 하나 정말 죽은 사람의 육신으로써 잘 표현했던 것 같은 암튼 주인공의 그런… 기괴한 행위들이 전혀 기괴하지 않고 어쩌면 좀 숭고한 의식처럼 촬영한 게 좋았음 당연 제일 좋았던 건 첫 살인 이후 시체에 코를 박고 마지막 남은 체취를 맡을 때 이걸 빻은 취향 범주로 놓고 내 취향이 괴상하다는 걸 인정한 이후엔 좋다고 여겨도 되지만 확실히…… 마음 편하게 좋아하는 건 무리가 있나 암튼 재밌었음……

별로였던 지점은 후반부 (오히려 엔딩은 좋았음) 뭐 의도한 바가 있지만 영상으로 봤을 때 익숙하지 않아서 판타지적 요소가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없는 ‘향’으로 나타날 땐 와닿지 않는 바람에 4D 개봉하면 향수도 뿌려주나 뭐 그런 생각이 들었으나 비용 면에서 탈락이려나… 책으로 읽어봐야겠고 벤 휘쇼 이때 바짝 말라서(원래도 말랐지만) 연기 무난 얼굴 무난 캐릭터에 잘 어울림 그리고 로라가 너무 예쁘더라… 진저 헤어에 부잣집 딸이라는 설정까지 비록 캐릭터성은 납작했지만… 배우 얼굴이 정말 좋았다 알란 릭멘이 싸고 도는 게 납득 가는 이거 보고 진짜 사람 고유의 향을 배합해서 향수 만들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해졌음 탑 노트 베이스 노트 이딴 거 하나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향수……엔 관심이 그닥 없었어서 그래도 하나 갖고 싶긴 하네

 

 

 

<레이디 맥베스>

 

박찬욱 감독의 <리틀 드러머 걸>을 보고 플로렌스 퓨의 필모그래피가 무지하게 탄탄할 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물론 2018년 이전에 연기상도 받았으니 인지도가 있었겠지만) 매년 꾸준히 좋은 작품으로 차근차근 대중에게 인지도를 올린 듯 목소리도 참 매력적이고 여러모로 정말 좋다고 생각함 내 판단이 필요없는 배우지만; 이 영화 틀기 전부터 내 마음에 쏙 들 것 같다곤 생각했는데 러닝타임도 짧고 재밌네 이런 음침한 영화를 좋아함 영화 보는 내내 <나이트 크롤러> 같은 징그러움이 안 느껴져서 홀가분한 기분으로 봤음 딱히 범죄행각이 들킬까 봐 불안한 감상도 안 들었고 촬영 당시 스무 살에서 스물한 살 쯤 됐을 텐데 얼굴에 젖살 덜 빠져서 귀여움 정면으로 비칠 때도 귀엽지만 플로렌스 퓨의 볼-코-이마 라인을 정말 좋아함 부드러운 선이 좋아 섹스 씬이 있긴 했으나 여성의 몸을 노골적으로 비추는 느낌은 안 들어서 좋았음 정말 섹스만을 보여주려고 촬영한 느낌이 들어서 여성 배우 성적 대상화라는 감상도 안 들었고 좋은 영화를 보면 보통 감독이 누구인가, 감독의 전 작품은 뭐가 있는가, 차기작은 어떻게 됐는가, 따위가 궁금해지는데 이건 정말 플로렌스 퓨만 떠오르는 영화였다 반가운 여성 배우들 두어 명 보여서 그것도 기뻤고 ㅋㅋ 플로렌스 퓨에 의한 플로렌스 퓨를 위한 영화라고 생각함 간만에 집중해서 잘 봤다 꽂히는 느낌은 없어서 그냥저냥 흥미롭게 봤음 물론 나야 메리배드엔드일지언정 사랑이 숭고하다는 식의 결말을 선호하지만 정말 간만에 매듭지어지지 않은 사랑이 좋았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두 영화 모두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사람이 칼에 맞아 죽는 타란티노 영화 같은 경우엔 잔인성에 대해 괴로움을 가지진 못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는 어른의 존재가 곳곳에 등장하는 영화다. 아이들은 어른들 사이를 누비고 어른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어른이 미성숙한 엄마가 되었든 소아성애자로 추정되는 외부인을 쫓아내는 모텔 매니저 보비이든 너무 무관심하다. 개인주의가 만연하다는 미국이 남의 사정에 신경을 끄는 게 당연한 분위기라 그런 것인지, 지극히 (남의 일에 관여하는 게 피곤한) 사실적인 이야기인지 모르겠다. 아이들이 뛰어노는 보라색 모텔과 상쾌한 하늘,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관람자의 사고는 상반된다. 폭력적이라고 느끼는 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미성숙한 양육자 아래에 길러진 아이들은 쉽게 폭력에 노출된다. TV 매체에서 인형을 때리느냐 무관심하느냐에 따라 아이들의 태도도 바뀌던 사회이론 실험이 좋은 예시다. 호텔 매니저 보비는 필요 이상의 오지랖을 부리지 않았고 (솔직히 현실이라 가정한다면 그럴 필요성도 없겠지만) 양육자는 너무 철이 없다.

 

 

 

<아무도 모른다>

아키라가 사춘기를 겪으며 또래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해 동생들을 돌보지 않았을 때도 밉지 않았다. 이 영화에선 생각보다 어른-관찰자-이 많이 등장하지 않는다. 이야기에 개입하고 큰 역을 맡진 않는다. 기껏해야 중학생 교복을 입는 사키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던 알바생1이 전부고. 그래도 폭력적이라고 느꼈던 건 아이들이 연기를 너무 잘해서인가.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인 데다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인물들의 얼굴에서 시선이 느껴졌고 시선 속에 감정이 담겨 있었다. 헤진 옷을 입고 거리를 누비고 폐기 음식을 먹어도 어른들은 개입하지 않는다. 전기가 끊기고 가스가 끊긴 게 여름이었기에 망정이기 앞으로의 겨울은 어떻게 날까 싶었다. 영화 속에서 지극히 현실적이게도 쿄코가 월경을 시작할까 조마조마했다. 일본의 물가야 잘 모르지만 생리대를 구하기 힘들어 천을 덧대 생활한다든지 하면 영화가 더 폭력적으로 변할 것 같았다. 끝까지 어른의 구원이 존재하지 않아서 더 폭력적이라고 느꼈다.

두 개의 영화 모두 양육자로서 존재하는 건 엄마뿐이다. 이것도 지극히 현실적이라고 느꼈던 게, 보통 결혼으로 이어지지 않은 헤테로 커플의 관계에서 여성이 임신할 경우 해피엔딩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많지 않다. 낙태든, 결혼이든 어느 방향에서든 행복할 확률은 희박하거니와 출산을 결정한 와중 남성이 도망가는 수많은 경우를 생각하라. 양육을 맡은 여성 쪽에서 아동학대를 저지를 확률이 필히 높아질 것이다. 그렇지만 아동학대를 다루는 어느 영화든 남성의 양육적 책임에 대한 생각을 재고하도록 할 필요는 있다.

 

 

 

<워터 릴리스>

등장인물들이 우정이랑 사랑 사이에서 혼란을 겪는 것 같았다. 사실 플로리안에 대한 마리의 감정은 스크린에 명확하게 비춰졌는데 마리에 대한 플로리안의 감정은 아직까지도 파악하지 못하겠다. 왜 첫 관계를 부탁한지도 모르겠고 왜 답례처럼 첫 키스를 해준 건지도 모르겠고. 가장 적극적인 태도로 사랑에 기반한 관계를 요구하는 안나의 집은 항상 어른이 부재한 채다, 안나는 연애 대상이 필요했다기보단 자기 자신에게만 집중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 마리와 뭐든지 함께 할 수 있긴 하지만 결핍을 충족하기엔 모자랐을 수도 있고.

마리는 안나에게 상처를 주는 방식이었을지언정 자신의 감정을 직설적으로 털어놓음으로써 종내엔 돈독한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플로리안이 먹었던 썩은 사과를 먹고 헛구역질을 할 만큼 플로리안을 좋아하지만 그 마음을 숨겼기 때문에 결국 관계가 찰나에 머무르지 않았을까 싶기도 하고. 생각보다 환상을 가지고 소중하게 여길수록 관계는 금방 끝나니까.

 

 

 

<톰 보이>

영화를 보는 내내 아무 생각이 안 들었다. 로레가 진짜 남자아이가 되고 싶었던 것인지 단순히 남자아이로서 참여할 수 있는 놀이의 폭이 넓었기 때문에 남자아이인 척을 했는지, 남성-여성 사이의 사랑만 인정받던 분위기에 영향을 받은 것인지 모르겠다. 로레의 동생이 로레가 남자아이인 척하고 다녔다는 사실을 알고 엄마한테 말하려고 하던 장면에서 사실 많이 공감이 갔다. 어릴 때 동생이 내 잘못을 보고 엄마한테 이르겠다고 말하면 입막음용으로 용돈을 줬었던 기억도 난다.

 

 

 

<메기>

포스터를 보고 예고편을 봐도 도저히 어떤 영화인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사실 보고 나서 지금까지도 명확하게 어떤 영화라고 규명하긴 어려운 것 같다. 구교환 배우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강해서 영화 내내 구교환 배우의 캐릭터를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는데 결말을 보고 나니까 왠지 영화 전반부에서 캐릭터의 모든 행동이 다 고깝게 느껴졌다. 문소리 배우의 연기와 목소리톤, 캐릭터가 좋았다. 이주영 배우의 연기가 좋았고, 구교환 배우의 연기는 독특하다고 느꼈다. 구교환이 특색있는 배우라고 생각하게 해준 영화였다. 그리고 정말 궁금한 건 사운드트랙 선정해 주신 분. 사운드트랙의 음악들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영화를 보는 내내 귀도 함께 즐거웠다. 따로 찾아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미루던 차였는데 이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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