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agonal Select - Hello Kitty 2 The Boondock Saints
상대방을 좋아하는지 헷갈릴 때
Annette
MOVIE

솔직히 이야기 하자면 영화가 너무 지루하고 내 취향이 아니어서... 상을 여러 개 탄 영화에 이런 감상을 느껴도 괜찮은 건가 싶을 때가 있다. 하지만 이건 순수한 나의 감상일뿐이고, 어떠한 평가를 내리든 정답이 있는 건 아니니까.

 

뮤지컬 영화라 하면 <맘마미아!>라든지 디즈니의 <알라딘>, <라푼젤>을 제외하고도 <라라랜드> 같은 영화가 떠오른다. <아네트>가 뮤지컬 영화라는 걸 어렴풋 알고 있었기 때문에 나는 <라라랜드>를 기대했던 것 같다. 그치만 이건 나한테 너무... 연극에 가까웠다.

 

연극은 입체적이지만 동시에 평면적이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평면적인 동시에 입체적이다. 연극은 공기와 분위기, 온도 하나에 영향을 받는 매체이고 영화는 화면 비율과 소품에 어떤 방향으로 조명을 비추어 카메라에 담아내느냐에 영향을 받는다. 동시에 연극은 단면적인 면만 보여줄 수 있고(관객은 다양한 장소를 제공 받지 못한다), 영화는 너무 납작하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 <아네트>는 연극과 영화 간극을 좁히고, 눈금 사이에서 놀고 있었다. 적어도 내 느낌엔 그랬다. 그리고 결론은 지루했다고. 그런데 이 평가 때문에 나는 배제되는 것 같다. 극찬하는 사람들 반열에 이르지 못하는 기분이 든다고 해야 하나.

 

좋은 점도 있었다. '헨리'와 '안'의 딸 '아네트'는 영화의 극후반부에 이르러 부부의 이용 대상(헨리에겐 돈벌이였고 안에겐 복수의 수단)이 아니라 독립적인 개인으로 자립하였다. 그래서 밀랍인형으로 등장하던 '아네트'가 인형의 모습을 탈피하고 사람으로서 등장하였고. 이 연출이 영화 전반적인 내용을 돌아보게 해 주었다. 아담 드라이버라는 배우의 연기를 자세히 볼 만한 작품을 여태껏 접하지 못했는데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가 놀라웠다. 스탠드업 코미디언으로서 화면에 섰을 때, 그리고 아네트에게 용서를 구할 때, 아담 드라이버의 연기가 영화에 온전히 몰입하도록 도왔다. 마리옹 꼬띠아르의 연기야 말할 것도 없고. 밀랍인형을 안고 자장가를 불러주고, 안아주고, 진짜 자신의 아이처럼 대하는 연기가 놀라웠다. 짧게 자른 머리가 참 사랑스럽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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