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공드리 감독의 무드 인디고를 봤다. 이름이 익숙하다 싶어 인터넷에 검색해 봤더니 이터널 선샤인의 감독이었다. 프랑스 감독에 프랑스 배우가 나오는 영화는 이번이 두 번째다. 무드 인디고의 스톱모션 기법이 짧게 나오는데 나는 스톱모션 기법을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 감탄했다. 연출은 이터널 선샤인 만큼이나 좋았다. 배우나 언어는 이터널 선샤인이 익숙하지만.
작중 등장하는 생쥐 캐릭터가 아주 귀여웠고, 안쓰러웠고, 사랑스러웠다. 그리 크게 비중 있는 캐릭터는 아니었지만. 캐릭터의 의미가 궁금하다.
작품은 슬펐다. 나는 이 작품이 마냥 행복만 있을 줄 알았다. 예고편에서는 스케이트장에서 머리 부상을 입어 들 것에 실려나가면서도 서로를 보며 청혼하고 행복하게 승낙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나왔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왜 행복하면서 불행을 끌어안고 사는 걸까?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 이유는 잘 모르겠다. 포스터에 있는 질문, 당신의 사랑은 무슨 색인가요? 이것 역시 사랑을 해 본 적이 없어 알 수 없다.
콜랭과 클로이는 서로를 사랑해서 행복했다. 그리고 불행했다. 관계를 맺고 끊는다는 건 내게 있어 불행한 일이다. 절단낸다는 것 자체가 잔인하게 다가온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니 영화를 만들고 싶어졌다. 나도 이렇게 아름답고 멋진 연출을 하고 싶다. 미셸 공드리 감독의 작품은 스스로 해석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린다. 비틀비틀 남의 도움을 받으며 겨우 걸음을 뗐지만 언젠가는 내가 의미를 부여하며 보고 싶다. 이터널 선샤인도, 무드 인디고도.
나는 영화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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