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영화 <세븐>에 대한 스포일러가 포함된 문서입니다.
*이 글에 적시된 것들은 모두 주관적인 견해임을 명심해 주세요.
*필자는 여성임을 밝히며 여성 혐오를 포함하여 각종 소수 집단에 대한 혐오를 지양합니다.
*퇴고를 거치지 않아 문장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이는 자판을 잡을 때마다 수정 해갈 예정입니다.
ⓔ 구성점2 plot point2 (01:08:30-1:14:44)
차에서 존 도의 도서목록을 살피는 밀스는 사드 후작을 샤데이 후작, 토마스 아퀴나스를 토마스 아쿠아로 혼동해 부른다. 화면은 존 도의 빌라 복도로 전환되고 빨간 집 문 앞에서 기다리는데 서머셋이 수상한 남자를 발견한다. 남자는 곧바로 총을 쏜다. 밀스는 앞뒤 상황을 재지 않고 범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를 쫓는다. 밀스를 따르는 화면은 그의 걸음대로 흔들려 생동감을 부여한다.

주민들은 밀스와 서머셋을 돕기 위해 총 든 무뢰한을 향해 소리 치는 걸까? 아니다. 우리는 뉴욕 시의 무관심을 생각해야 한다. 범죄자에 대한 혐오감 때문에 창 밖으로 소리치는가 싶을 때 이기주의 혹은 개인주의가 만연한 사회를 상기시킨다. "이봐, 닥치라고! Hey! Shut the fuck up!"
밀스가 남자를 쫓는데 쉽지 않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다리를 절면서도 남자는 폐건물로 들어가 밀스와 추격전을 벌인다. 서머셋의 씬도 간간이 보인다. 남자는 어느 덧 계단을 오르내리는 인파 솎에 섞여 사살을 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 남자는 비 오는 뉴욕 시를 마구잡이로 헤집어다닌다. 그의 족적이 닿는 곳마다 사고가 일어난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남자를 잡으려 노력하지 않는다. 역시 무관심이다. 밀스가 골목길에서 총구를 들이밀어야 그제야 길을 터주는 주민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골목으로 사라진 것은 보았는데 커다란 쓰레기차 때문에 길이 가려져 어디 숨어있는지조차 가늠하기 어렵다. 트럭 위에 있던 남자가 둔기로 밀스의 머리를 내려치고 밀스에게 총구를 겨누지만 끝끝내 발사하진 않는다. 서머셋이 밀스를 부르며 달려오자 "Help!" 대신 "No!"라고 외친다. 그의 정의는 곳곳에서 드러난다.

남자는 총구를 겨누는 데서 멈출 뿐 다른 조치를 취하진 않는다. 피 범벅이 된 밀스는 치료할 생각은 하지도 않고 남자의 집을 박차고 들어갈 생각부터 한다. 영장이 필요하며 FBI에게 뒷돈 준 것이 노출되면 수사에 착오가 생기기 때문에 서머셋은 감정이 날뛰는 밀스를 진정시키려 한다. 남자는 밀스를 살려줬다.
ⓕ 밀착점2 (1:14:53)
밀스는 감정이 들끓는 사람이다. 자신이 맡고 싶었던 업무를 놓칠 상황에 처하자 상사 앞에서 You Dick! 외칠 정도로 앞뒤 재지 않고 달려드는 놈이다. 서머셋은 연륜 있는 사람이고 밀스는 다혈질인 만큼 단순하기 때문에 서머셋은 밀스를 잘 달래어 돌려보내고자 한다. 밀스도 어느 정도 호응하며 돌아서는 듯 하더니 문을 아주 부숴버린다.

"이제 싸울 필요 없죠? No point in arguin' anymore." 서머셋은 화가 나 돌아선다. 그리고 밀스는 서머셋의 방식을 차용하기로 한다.

주민은 밀스가 원하는 말만 골라 전달한다. 돈까지 전달해 주고 밀스는 들어와 남자의 집을 수색한다. 붉은 십자가는 빈약한 침대 위에 있고 집안 곳곳에 범행 기록이며 종교와 관련한 물품이 있다. 잠금 장치는 세 개나 달아둔 뒤고, 스파게티에 얼굴을 박고 죽은 남자, 변호사, 빅터의 흔적을 액자에 전시해 뒀다. 서머셋은 거기서 다음 범행 흔적을 발견한다. 월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노트는 빽빽한 글씨로 채워져 있다. 범인은 강박적인 인물이며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르다. 자신만의 정신 세계가 구축되어 있는 인간이다. 일반적인 범주에 속하는 인물은 아니다.

욕조에는 밀스와 서머셋의 사진이 인화되어 있다. 계단에서 마주쳤던 기자가 그 남자였다. 밀스는 몽타주를 확인하는 경찰관을 대충 응대한다. 다른 조사를 진행하는 경찰에게도 똑같다. 남자의 지문을 찾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대충 대응하며 상황을 넘긴다. 남자는 오프닝을 보면 알 수 있 듯이, 지문을 밀었기 때문에 집안에 흔적을 남길 리 없다. 밀스는 시니컬한 태도로 상황을 일관한다.
서머셋은 남자의 기록을 읊는다. 마치 본인이 신의 대변인이며 자신의 능력을 따라잡을 자가 없다고 굳게 믿고 있다. 범인의 나르시스트적 면모는 계속해서 나타난다. 이때 전화가 울리고 밀스가 받는다. 전화를 받을 때 혹시라도 지문이 묻을까 옷으로 수화기를 감싸는 게 꽤 전문적으로 느껴진다. 존 도는 자신의 계획을 수정할 계획이며 밀스에게 존경한다는 말을 전한다.
밀스는 그제야 서머셋의 말에 동의한다. 존 도는 설교하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

두 형사는 존 도의 방 액자에 부착된 영수증을 쫓아간다. 와일드 빌 가죽전문점이다. 가게 주인의 뒤에는 각종 섹슈얼적인 의상을 걸친 마네킹이 있다. 사이렌이 울리고 서머셋과 밀스는 곧장 성매매 업소로 들어간다.
업소에서 방을 잡아 성매매를 진행하던 남자는 욕정LUST이라 적힌 방 안에서 피해자 행색을 하고 있다. 몸을 파는 여자는 죽었고, 남자는 쇼크 상태에 있다.

위의 화면 구도가 독특하다. 핀처가 어떤 의도로 저런 구도를 구성하였는지 궁금하다. 업소 운영자의 태도는 현대 남성들의 성매매(인신매매)를 정당화 하고 있다. "사는 게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사람을 사고 파는 일을 정당화할 수 없다. 사람의 성을 사고 파는 게 아니라, 우리는 사람을 사고 파는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영화가 중반부를 넘어가기 전 노련한 형사로서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는 서머셋의 과거 모습이 어쩌면 밀스로 비추어졌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쩌다가 그런 성격이 되었냐는 밀스의 질문으로 그 사실을 되새기게 해준다. 무관심이 미덕인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는 서머셋에게 당당히 당신도 그들과 다를 게 없다는 말로 일단락 지어버리는 밀스. 이 씬에서는 짧고 간결하지만 많은 뜻을 내포한 대화가 오간다. 밀스의 의욕 넘치는 모습이 은퇴를 앞둔 늙은 형사 서머셋의 과거와 닮아있다는 가설을 자꾸만 증명하고 있다. 은퇴하기 때문에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만 보고 있다는 밀스의 같잖은 충고에 담긴 열정과 근본 없는 패기를 다 잃어버린 서머셋은 되찾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평화롭다기엔 다소 긴장감이 느껴지는 음악과 함께 트레이시와 밀스가 함께 있는 장면이 스쳐간다. 곧바로 서머셋의 얼굴과 메트로놈 소리가 겹쳐 들린다. 이웃에서 들려오는 난동 소리에 무관심해지기 위해 울렸던 메트로놈을 박살내는 서머셋의 행위는 더이상 무관심해지지 않기로 결심한 포부를 보여주는 것일까? 서머셋은 일어나 별안간 다트판에 자신의 칼을 던지는 연습을 한다. (이 장면은 어떻게 해석될 수 있을까?)
어떤 경황이든 트레이시는 죽는다. 밀스는 업무를 뒤쫓다 가족의 안위를 챙기지 못한 무능한 인간일 뿐이다.

존 도는 무슨 정신인지 자발적으로 911에 신고하여 교만PRIDE을 기반으로 한 사건을 공개한다. 서머셋은 이대로 존 도가 범행을 그대로 지르고 7대 죄악이 완성된다면 범인을 잡는 데 몇 년이나 걸릴 것이라고 판단한다. 밀스에게 은퇴 전까지 자신을 파트너로 둬달라고 정중히 부탁할 만큼 예의바른 모습을 보인다. 그렇게 경찰서로 들어가며 남은 대화를 진행한다.

각자의 대화를 진행하던 중 외부에서 한 남자가 들어와 밀스를 부른다. 밀스가 자신을 돌아보지 않자 홀에서 소리 지르는 것으로 이목을 끈다. 피칠갑을 한 채로 손에 테이프를 감아 지문 없앤 흔적까지 잘 보여준다. 밀스는 곧바로 총을 들어 겨누고 사람들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간다. 존 도는 그 모습에 압도되지도 않은 채로 연행되는 데 거리낌 없다. "미친 놈, 미친 놈, 미친 놈!" 밀스가 소리를 지르는데도 꿈쩍 않고 당당히 변호사를 요구한다.
취조실 안에서도 티백을 우리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존 도는 전형적인 싸이코패스 내지 소시오패스처럼 보인다. 유리문 너머를 응시하는 듯한 존 도의 모습도 그 주장에 근거를 댄다.

변호사는 존 도의 요구를 담담히 전달한다. 시체를 찾기 위해서는 오늘 6시에 밀스, 서머셋과 함께 가겠다고. 어떠한 경위가 되었든 존 도는 둘이 있어야만 나머지 범행을 불겠다는 요구를 한다. 와중에 밀스는 상사가 셋이나 있는 상황에서 변호사에게 삿대질 해대며 소신을 펼친다.

내가 이 장면에서 궁금했던 것은 왜 백인이 서장이어야 하냐는 이야기이다. 주관성을 담뿍 담은 상태로 이야기 하건대 유독 영화에서 흑인의 출연 비중이 높았다고 생각했다. 서머셋과 위의 흑인 간부 뿐만 아니라 영화의 초반부터 끝까지 주민, 지역 경찰관, 도서관 관리인 등 백인보다 흑인이 자주 등장했다. 물론 대사가 있는 비교적 비중 있는 배역은 모두 백인이 차지했지만 말이다. 도대체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걸까?
일반적으로 할렘가라 하면 백인들의 거리라는 느낌보다는 유색인종의 폭력이 난무하는 곳을 떠올린다. 흑인이 주가 되고 동양인은 뒤로 밀려나는 분위기이지만 유색인종이라는 점에선 똑같다. 저 백인 서장의 정확한 직급은 파악할 수 없으나 영화 내내 등장하였던 흑인들보다는 높은 위치에 있었다고 확신한다. 돈을 받고 거짓 진술을 한 주민 하며, 도서관 경비들도 그리 유복한 환경을 가지고 있진 않았다. 반해 와일드 빌 가죽 전문점을 봐도, 성매매 업소를 운영하는 사람만 봐도, 어느 정도의 자본이 뒷받침 해줘야 운영할 수 있다는 가게 주인들은 죄다 흑인이다. 이는 핀처가 의도하여 설치한 것일까, 그게 아니라면 핀처조차 무의식적으로 인종차별적인 요소를 영화에 넣은 것일까? 왜 백인 서장과 연배가 비슷해 보이는 서머셋이, 아직 Detective로서 밀스와 같은/유사한 직급으로 은퇴하는 것일까?

밀스와 서머셋은 한결 편안해진 채로 여정을 준비한다. 이때 밀스의 "계속 늦게 들어가니까 아내는 제가 바람난 줄 알 거예요."라는 대사로 트레이시의 존재를 부각한다. 긴장감 흐르는 음악은 이때부터 사용된다. 밀스는 말을 하려 하지만 머뭇거리기만 할 뿐 본론을 털어놓지 않았다. 이렇게 두 형사는 방탄복을 껴입고, 총알을 장전하고, 헬기까지 대동한 채 새로운 시체를 찾기 위해 나선다.
서머셋은 존 도와 대화를 시도한다. 나는 이 장면에서 세 캐릭터의 특징을 가장 많이 간파할 수 있었다. 밀스의 껄렁거림은 물론이거니와 존 도의 나르시시즘, 마지막으로 서머셋의 절대자 이미지다. 그리고 영화의 결말에 대해 계속해서 언급하고 있다.
"두 달만 지나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을 거야. 관심도, 기억도 안 할 거라고."
밀스는 정확히 이 말을 되돌려 받는다. 자신의 아내 트레이시가 무참히 살해 당했지만, 그 사건으로 한 사람(밀스)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지지만, 사람들은 두 달이 지나면 모두 잊을 거다.
"구경거리 있으면 꼭 말해. 놓칠 순 없지." / "넌 절대 안 놓칠 거야." 존 도는 자신이 저지른 일을 알고 있다. 피를 뒤집어 쓰고 온 시점부터 트레이시의 존재는 이미 사라졌다.
서머셋은 '선택되었다'는 단어를 사용해 자신을 순교자라 생각하는 존 도의 사고를 날카롭게 파고 든다. 모순점을 잘 간파해낸다. 순교자라면 사람 죽일 때 쾌감을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는 서머셋의 말에 존 도는 동요한다. 자기가 옳다고 믿는데 허를 찌르는 질문에 동요하는 모습은 자기 세뇌 증상도 암시하고 있다. 나는 그에게서 자기 합리화를 하고 있는 인간을 보았다. (정확히 인간 취급을 하긴 어려우나.) 이후 그의 말들은 모순적이다.
우습게도 존 도는 서머셋과 같은 관점으로 지적하고 있다. "엄청난 죄악이 온 거리의 가정마다 뿌리를 내리고 있어. 흔하다는 이유로 그걸 눈 감아주고 있고, 일상이 되어버렸지. 하지만 더 이상은 안 돼. 본보기가 필요해." 영화의 주제, 무관심이다. 악랄한 행위를 구원으로 아는 놈이 뱉는 대사라기엔 정의로운 면이 있다.
JD: 당신은 나한테 고마워 해야 해. You should be thanking me.
M: 왜지, 존? Why, John?
JD: 왜냐하면 너는 평생 기억될 거거든. 네가 살아있는 이유는 내가 널 살려줬기 때문이야. 기억해, 형사. 매일 거울을 보면서 기억해. 내가 선물해 준 네 여생을. Bc you're going to be remembered after this. ... You're only alive because I didn't kill you. Remember me Detective, every time you look in the mirror at that face of yours for the rest of your life or should I say, for the rest of what life I've allowed you to have.
허허벌판에 내려 주변을 둘러보지만 시체 한 구 없다. 고작 찾은 것은 부서진 차와 죽은 개 사체 뿐이다. 게다가 존 도는 자신이 죽인 게 아니라 한다.
카더라에 따르면 세븐 캐스팅이 확정되고 영화의 결말을 한 번 바꾸었다고 한다.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은 영화 상의 결말(트레이시의 죽음)로 시나리오를 읽고 계약했다. 이후 영화사에서 결말을 바꿀 것(상자 속엔 개 시체가 들었다는)을 요구하였고 브래드 피트와 모건 프리먼이 항의하여 원래(트레이시)의 시나리오로 바꾸었다고 한데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한다. 존 도가 7대 죄악에 대한 형을 집행하기 위해선 밀스가 존 도를 죽일 동기가 필요하다. 아무래도 상호 유대감을 느끼는 인간이 죽었을 때 관객들은 복수에 대한 예견을 하기 쉽기 때문에 개 대신 사람 택한 게 낫다.
ⓖ 클라이맥스 (1:53:22)
영화를 다시 한 번 볼 떄, 나는 영화의 음악에 주목하려 했다. 클라이맥스에 다다랐을 때 극도의 긴장감을 느끼게 하기 위해 음악은 잔잔하게 관객들에게 스며든다. 멀리서 택배 트럭이 다가오고, 그걸 바라보는 서머셋이 화면에 비치는 순간 우리는 트럭에 어떤 위험 요소가 숨어있을 거라 예상한다. 결국 트럭을 확인하러 가는 건 서머셋이다.
택배 기사는 무고한 사람이었는지 소포를 전달하고 겁 먹은 채로 수취인 이름을 댄다. '데이비드 밀스'다. 헬기에 있는 경찰을 비롯한 수사관들은 택배 안에 폭탄이 있을 거라 예상한다. 존 도는 데이비드 밀스의 반응을 기대하며 돌아보고 서머셋은 출근을 준비하던 영화의 가장 첫 번째 장면에서 탁자에 놓여있던 작은 칼을 이용해 택배를 뜯는다.

피가 묻어나오는 상자에 서머셋은 굳어졌다. 밀스와 존 도의 쪽을 둘러보고 급히 움직인다. 사실 나는 서머셋의 대처를 그리 바람직하다 생각하진 않는다. 무작정 총을 내려놓으라고 소리 지르는 것 외에도 좋은 해결책은 있었을 거다. 존 도는 트레이시의 이야기를 꺼내고 밀스는 슬슬 눈치 채기 시작한다.
"남편 노릇을 해보고 싶었어. 평범한 남자로서 삶을 맛보고 싶었지."
여지껏 고정되어 있던 화면과 다르게 손에 들고 움직이는 듯한 카메라 구도 덕에 긴박함이 증가한다. 존 도는 담담히 자신의 죄를 고한다. 시기한 게 자신의 죄라고 설명한다. 밀스가 분노에 눈이 돌아가 복수하면 존 도의 죄악은 마무리 된다. 존 도는 끊임없이 나불거린다. 트레이시의 임신 소식까지. 유일하게 알고 있던 서머셋이 뺨을 때리고 밀스는 당혹스러워 한다.
"He didn't know."

화면에 비친 밀스는 서머셋은 알고 있던 사실을 자신이 알아채지 못한 것에서 오는 당혹스러움에 물든 얼굴을 하고 있는 걸까? 서머셋은 끊임 없이 회유하려 하지만 결국 밀스는 존 도에게 총을 쏘고 만다. 중간중간 필름을 이어붙인 (파이트 클럽에 이용되었으며, 파이트 클럽의 주인공 타일러 더든도 이 기법을 활용해 포르노의 장면을 일반 영화에 이어붙인다) 플래시 프레임 기법으로 트레이시의 얼굴이 비친다.
노을 지던 배경은 어느 덧 어두운 밤이 되었고 밀스는 창문에 기대 멍한 표정을 유지한다. 서장의 알아서 하겠다는 말을 뒤로하고 서머셋은 떠난다.
서머셋의 나레이션과 해가 진 배경으로 영화는 완전히 끝이 난다. 허밍웨이의 인용, "세상은 멋진 곳이고, 싸워서 지킬 만한 가치가 있다." 서머셋은 뒷 문장에만 공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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