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는 없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기도 하지만***
<더 위치>
러닝타임도 1시간 30분밖에 안 돼서 집중해서 보기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 안야 테일러 조이의 얼굴을 좋아하게 되었다. 금발이랑 뽀송뽀송한 얼굴이랑 전체적인 캐릭터의 외관이 매우 마음에 들었음. 짧은 시간에 전달하려는 메시지도 명확해서 영화를 다 보고 나면 중세 시대의 '마녀 사냥'에 대해서 생각하게 됨. 이 영화를 보고 나면 영화의 해석에 대해서 검색하는 분들도 많으리라 예상되는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영화 해석은 아래 링크에 첨부한다.
나는 이런 다크하고 기독교적 소재를 가미한 영화들을 좋아하는 편이라 즐겁게 보았는데 해당 컨텐츠는 공포 항목에 분류되니 주의하고 보는 게 좋겠다. 그래도 15세 관람가이니 특별히 잔인한 장면은 없으며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분위기가 전부이니 한 번 쯤의 시청은 추천.
https://brunch.co.kr/@soundfury/33
<더 랍스터>
21세기 최고의 로맨스 영화라고 생각한다. 우선 사운드트랙 중 특정한 곡이 계속해서 반복되면서 영화의 블랙 코미디적 요소를 강조한다. 내가 본 콜린 파렐의 첫 번쨰 필모그래피가 이 <더 랍스터>인데 사실 이때 비주얼과 배우의 소화력이 좋았다.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작품 중 <킬링 디어>와 <더 랍스터>만 시청했는데 개인적으론 <더 랍스터>를 거북함 없이 재밌게 보았다. 연출을 포함하여 좋은 점이야 차고 없이 많았지만 배우들의 독특한 연기(일반적으로 우리가 보는 미디어에선 접하기 어려운 연기다)와 스토리, 사운드트랙의 조화가 대단했다. 워낙에 유명한 포스터만 보지 마시고 영화를 봐주시길 바라며. R-18등급이며 잔인한 장면보다 성적인 장면이 종종 나왔던 것으로 기억하니 주의해서 관람 바람.
***서정적이고 따뜻한 이야기***
<가위손>
들으면 누구나 아는 팀 버튼의 영화인데 서정적인 영화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것 같다. 동화 같은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것 같고 사실 그런 이야기가 취향이 아니더라도 누구나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조찬클럽>에 출연한 배우를 비롯해 눈에 익은 배우가 몇 나오니 찾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영화를 보는 내내 초현실주의 미술이 떠올랐다.
<마이크롭 앤 가솔린>
역시 서정적인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 미셸 공드리 특유의 독특한 촬영 기법이 많이 들어갔다기보단 스토리 면이 공드리 느낌이 났다. 그리 난해하지도 않은 영화다 보니 가볍게 보기 괜찮다. 이 영화는 10대 때 보았을 때 개개인에게 의미가 더 강렬하게 느껴지리라고 생각한다.
<스탠 바이 미>
스티븐 킹의 소설이 영화화 되었으니 따로 덧붙일 말도 없다. 어린 시절의 리버 피닉스를 볼 수 있고, 스토리도 재밌다. 가볍게 보고 넘기기 괜찮았다. 가볍고 재밌는 영화를 보고 싶다면 추천. 살면서 이런 영화를 보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레인 맨>
러닝 타임이 다른 영화에 비해서 조금 길긴 한데 재밌다. 우선 젊은 시절의 톰 크루즈 얼굴부터 재밌고. 더스틴 호프만이 출연했으니까 출연진도 짱짱하다. 이것도 가볍게 보기 괜찮은 영화. 이 영화 역시 봐둬서 나쁘긴 커녕 좋을 거라고 생각해서 추천한다. 워낙에 유명한 영화니까 교양 쌓는다 치고 봐줬으면 해.
<빌리 엘리어트>
유명한 영화 또 나왔네요... 이 영화도 교양 쌓는다 치고 봐줬으면 좋겠고 영화 자체도 재밌다. 영국의 탄광 산업이 붕괴하고 노동자의 삶에 대해서도 조사하기 괜찮다. 고등학교 자소서나 생기부에 이 영화 보고 심화 차 기사를 찾아 보고 논문 읽었다고 적기 괜찮다.
<미스 리틀 선샤인>
교양 쌓는다고 여기고 봐주세요 3탄. 영화 자체도 재밌고 우리에게 '미인대회'의 의미와 어린이들에게 일명 백래시를 전가하는 행위에 대해서 생각하게 함. 출연진도 아주 훌륭하고, 많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꼽힌다. 잘 만든 영화는 남들이 많이 보지 않았다 하더라도 봐두는 게 좋은 경험이 되니까요.
<미드 90>
우선 포스터를 정말 잘 뽑았고 영화의 영상도 굉장히 감각적이고 트렌디하다. 긴 말 안 하고 포스터만 봐도 보고 싶단 생각이 마구마구 드는 영화다. 포스터만큼의 가치를 하는 영화고. 힙한 영화라고 생각해요... 10대 때 무리에 끼기 위해서 누구나 각자의 노력을 하는데 이 영화의 감독인 조나 힐이 그걸 잘 캐치해냈다.
***오락성 재미***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
첩보물과 액션 스릴러 영화의 모든 요소들은 거의 다 여기서 시작됐다고 보면 된다. 개인적으론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보다 재밌었다. 그보다 규모도 작고 액션이나 팡팡 터지는 장비와 자본을 느끼긴 힘들지만 손으로 들고 마구잡이로 흔드는 것 같은 촬영 기법의 원조라고 보면 된다. 수작이고 아주 재밌음. 꼭 보셨으면 하네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내가 수없이 말하는 전투씬을 처음 봤을 때, 메시아가 울리던 그 순간에 느낀 전율... 주변에 이 영화를 여러 번 돌려본 사람이 꽤 된다. 액션 영화를 좋아하든 좋아하지 않든 취향 가리지 않고 명작으로 꼽을 거라고 생각함. 여성이 아포칼립스를 겪으며 임신 기계로 전락해버린 상황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해준다. 연출도 재밌고 뭣보다 다른 <매드맥스> 시리즈를 보지 않아도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 전혀 지장이 없으니까 편하게 관람해 주셨음 해요.
<조조래빗>
연출과 소재가 정말 독특한 세계 대전 배경의 영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전쟁 영화를 싫어하고 세계 대전 배경의 영화를 기피한다. 그 이유는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를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영화는 보는 내내 사람이 심리적으로 힘들게 한다는 감상이 들진 않았다. 영화 내내 주인공인 나치 꼬마가 하는 행동을 보고 사람들이 코미디로 여기면 여겼지... 아무튼 <퓨리>,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 <덩케르크> 같은 영화는 아니니 안심하고 보세요.
***취향 타지만 잔잔하고 사람 심리 간파하는 영화***
<데몰리션>
워낙 잔잔해서 재미없다는 평도 꽤 많았는데 전문가나 로튼 토마토 평도 전체적으로 안 좋구나... 그치만 나는 재밌게 봤고 주인공이 슬픔을 어떤 식으로 다루는지를 다큐멘터리처럼 다루어서 재밌었다. 보세요. 다시 보면 또 어떤 감상을 느낄지 모르겠는데 마지막에 해변에서 회전목마 돌아가는 씬까지 기억하는 거 보면...
<프랭크>
이것도 재밌었다. 좋아하는 영화고. 근데 재미없게 봤다는 사람도 많았다. 개인적으로 예술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 보면 정신적으로 타격이 꽤나 클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재밌는 거고. 자기 자신의 재능이 의심스러운 사람은 보고 많이 슬퍼하고 그래도 살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정병 유발 영화란 얘기도 몇 번 들었어서 주의해 주셨으면 합니다. 어쨌든 재밌으니까 보세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열등감을 잘 끄집어내서 더 화났음. 정곡 찔린 느낌이고 나는 절대 '프랭크'가 될 수 없을 거란 생각도 하게 됨. 보세요.
***사회적 문제를 무겁고 재밌게 풀어낸 영화***
<아메리칸 히스토리 X>
연출 재밌음. 우선 흑백 영화에 중간중간 과거 타임라인 현재 타임라인 교차시켜 보여줬는데 흑백이었다가 컬러였다가 교차해서 더 몰입할 수 있었음. 오히려 몰입이 깨질 수도 있는 요소를 사용해서 긴장감을 느끼게 하는 건 대단한 것 같음. 에드워드 노튼도 정말 징그러울 만큼 연기를 잘했고 에드워드 펄롱 얼굴 본다 치고 한 번 봐주세요. 다만 자칫하면 신나치즘과 백인우월주의를 옹호한다고 여길 수 있을 것 같기도 함. (우리야 정말 멍청하지 않고서야 신나치즘을 옹호할 리가 없겠지만 백인들의 입장은 또 다르니...)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연출 재밌고 워낙 명작으로 꼽히는 영화니까. 코엔 형제 영화 여태껏 세 편 봤는데 그 중에서 제일 재밌었음. 대중적으로도 알려진 영화니까 웬만하면 재밌게 보지 않을까? 원작 소설 읽은 지도 3년 정도 됐는데 소설보다 영화가 조금 더 재밌었음. 하비에르 바르뎀 캐릭터가 독보적이다. 초등학교 때 VOD 홍보 영상에서 이 영화를 소개해 줘서 보고 싶었는데 작년에 봐서 기분 좋았음.
<칠드런 오브 맨>
저출생과 고령화 사회가 도래하게 될 우리가 보면 또 어떤 감상일지. 이 영화에선 저출생도 아니라 아예 태아가 태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회지만 여튼 노인들도 회사에 출근해야만 하는 사회고. 영화도 짧다. 1시간 30분 쯤 하는 데다가 잘 만들었다. 개인적으론 클래식이 흘러 나오면서 군인들이 주인공 둘을 피해주는 씬이 인상 깊었다. 그리고 엔딩 씬도. 짧고 주제도 명확한 데다 잘 만들었으니까 보세요.
<브이 포 벤데타>
민주주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다룬다고 생각했다. 오래 전에 본 영화라 주제가 정말 민주주의에 대한 담론을 겨냥한 것인지는 모르겠다. 옛날에 적은 후기가 더 잘 설명해 주겠네. 스포일러는 없습니다.
https://marrygor0und.tistory.com/13
<로스트 인 더스트>
솔직히 지루해 보였는데 재밌었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보고 단지 크리스 파인의 얼굴 때문에 본 영화인데 음악부터 영화가 전부 재밌어서 좋았음. 토비 하워드(크리스 파인)와 태너 하워드(벤 포스터)의 특징도 뚜렷해서 캐릭터의 관계성이나 단순히 캐릭터만 두고 보아도 재밌을 영화다. 둘을 쫓는 경찰의 특성도 명확하고. 내가 미국인의 정서라든지 미국의 사회 분위기까지 알고 봤더라면 훨씬 재밌었겠지만 몰랐어도 재밌었다.
***대화만으로도 전개가 되네?***
<맨 프럼 어스>
대화로만 이루어진 SF 영화는 처음이라서 신선했다. 그리고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소재지만 생각해 보면 또 흔하지 않은 '영생을 사는 남자'에 대한 이야기다. 여러 교수들과의 담론을 통해 주인공이 과연 정말 '불멸자'인가를 증명하는 영화인데 솔직히 납득 안 가는 내용도 많았다. 이게 토론을 하면서 캐릭터들의 대화를 억지스럽게 이끌어간다는 느낌은 아니었으니 자세한 내용은 영화에서 확인해 주십사. 유치하지도 않고 아무래도 한정적인 공간에서 촬영하다 보니 카메라 움직임도 매우 단조롭다. 단순히 대화를 하는 씬들만 들어가다 보니까.
<12인의 노한 사람들>
각본이 정말 잘 짜였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를 돌려 보면 주인공이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말에 논리적 오류가 가득할지도 모르겠다만 일단 한 번 본 입장에서 정말 재밌었다. 난무하는 혐오 발언들과 그것이 발화자에게 어떤 식으로 해가 되어 돌아가는지에 대해서도 잘 연구했고 교육용으로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시드니 루멧의 영화는 이렇게 주제가 명확해서 좋다.
***오타쿠라면 봐야 할 영화***
<파이트 클럽>
연출 재밌으니까 내용 재미없어도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지루해서 껐다는 사람들도 꽤 봤고 그냥 브래드 피트 얼굴 본다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는 사람도 많은데 우선 감독이 데이비드 핀처잖아. 데이비드 핀처 영화 잘 만든 거랑은 별개로 내 취향 아니고 길고 잠 와서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인간적으로 <조디악>은 보다가 졸아도 이해해 줘야죠) 이건 재밌게 봤음. 다만 영화 주제는 잘 모르겠음. 이건 내 견문이 좁아서 그런 것 같지만... 아무튼 타일러 더든(브래드 피트)이 주장하는 물질 만능주의 사회에 대한 반항과 또 무정부주의자처럼 구는 타일러 더든의 폭력적인 행동이 좀 역겹다고도 생각했고. 근데 이 영화 정말로 앞에 2시간 내내 역겹고 마지막 씬 돼서 기억이 미화되는 효과가 신기하니까 봐주셨으면 해요. 이것도 스포일런가? 딱히 아닌 듯.
<분닥 세인트>
오타쿠, B급 감성 좋아하면 볼만 한 영화. 여성혐오적인 발언 굉장히 많고 아무리 90년대 영화라고 해도 시대를 못 따라잡는다는 생각이 들 만큼 구린 씬들이 많다. 그럼에도 역겨움이 상쇄되는 이유는 종교적 요소와 쌍둥이 둘의 신념(에 이제 폭력성이 결합된)이 잘 어울려져서 걍 오타쿠 영화라고밖엔 설명할 수가 없음. 내 주변에 오타쿠들 이 영화 보고 5에 4은 좋아한 것 같음. 암튼 전문가 평도 안 좋고 로튼 토마토 지수도 높은 편 아닌데 관객 평이 좋은 덴 이유가 다 있으니까요. 주제도 나름 명확해서 재밌어요. 자경단에 대한 토론. (어쨌든 그들은 무법자다 vs 경찰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해주는 그 사람들은 히어로다)
***신선한 범죄 영화***
<프리즈너스>
재밌음. 생각했던 이야기는 아니었는데 아무튼 재밌음. 좀 폭력적이고 재밌음. 일단 휴 잭맨이랑 제이크 질렌할 캐릭터 자체도 좋았고 디테일한 부분을 잘 살려서 영화 퀄리티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영화 보는 내내 궁금했던 건 왜 굳이 차창을 찍는데 창 안에 있는 인물들 얼굴은 안 보이고 웬 나무 반사된 그림만 보여줬는가) 범죄 스릴러 좋아하면 재밌게 볼 것 같음.
<세븐>
데이비드 핀처 영화고 범죄 수사물 클리셰가 시작된 거 같은 느낌이니까요. 봐주세요. 솔직히 종교+소품이 시각적으로 큰 역할을 해준 것 같음. 한니발의 천사 시체처럼 시각적 아름다움을 살린 범죄 현장 구조(한니발만큼 정성스럽진 않고 결이 다르고 훨씬 투박함)가 볼 때 즐거웠음. 7대 죄악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표현한 범죄들이 창의적이었고 종교적 지식 같은 건 없어도 재밌게 볼만 한 영화. 다만 좀 지루할 수 있음. 지루하다는 사람 꽤 많더라. 연출 잘했어요.
***로맨스 코미디***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가볍게 볼 수 있는 로맨스 코미디. 공감성 수치라기보단 캐릭터 중 한 명한테 좀 짜증이 나기는 한데 재밌었음. 원작 소설부터 베스트셀러니까 믿고 보는 거죠, 뭐... 출연진도 짱짱. 제니퍼 애니스톤, 드류 베리모어, 제니퍼 코넬리, 지니퍼 굿윈, 스칼렌 요한슨, 브래들리 쿠퍼, 저스틴 롱, 벤 에플랙. 벤 에플랙 때문에 껄끄러워서 보지 않으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근데 여기서 남자 캐릭터들이 매력적이어서 견딜 수 있었습니다. 보면 여성들이 어떤 점을 좋아하나 잘 연구한 거 같은데 찾아보니까 남자 작가네... 좀 어이 없고 여튼 재밌었음.
<내가 널 사랑할 수 없는 10가지 이유>
포스터 보고 백스텝했는데 이겨내고 보길 잘한 영화. 하이틴도 로맨스도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서너 번 돌려 봤다. 재밌음. 클리셰고 재밌음. 셰익스피어 <말괄량이 길들이기>가 원작이라 그런지 캐릭터들 이름도 죄 거기서 따왔고 흐름이나 내용도 비슷함. 다 됐고 노래 can't take my eyes off you 알면 보세요.
***카테고리에 묶어두기 애매한 영화 두 개***
<비겁한 로버트 포드의 제시 제임스 암살>
사운드트랙 좋고 영상 좋고 연출 좋고. 이것 역시 오타쿠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근데 러닝타임 길고 잘 만들었는데 '제시 제임스'라는 인물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없으면 재미없을 것 같음. 구글에 검색하면 나오는데 그거 대충 읽고 보면 되긴 함. 그리고 지루하다는 평도 꽤 있을 만 한 영환데 이제 본 사람이 얼마 없어서 그런 평도 안 나오는... 사운드트랙 정말 좋고 제시 제임스에 대한 로버트 포드의 사랑이 시청자에게 전달된 상태로 극을 끌어내서 보는 내내 좀 슬펐음. 걍 흔히 말하는 오타쿠식 벅차오름이 느껴지는데 이제 좀 슬픈.
<캐리 1976>
잘 만들었고 워낙 오마주도 많이 되니까 봐서 나쁠 건 없고 난 이 영화 보려고 원작 소설도 읽었는데 영화나 책이나 잘 만들었음. 2010년대에 만든 캐리는 정말 쓰레기 같았는데 이 영화는 재밌었음. 공포/스릴러로 분류되는데 딱히 공포스러운 분위기도 스릴러로 통용될 만큼 두려운 박진감도 안 느껴지니까 봐도 별 문제 없을 것 같아서. 영화 자체도 원작이 있다 보니까 스토리 탄탄하고 재밌다. 그리고 요번에 올리비아 로드리고 화보인지 앨범도 이 영화에서 오마주 했다니까 걍 보세요. 이런 식으로 오마주한 화보 꽤 많더라.
***보면 즐거워져요***
<가타카>
영상 화보고 내용도 재밌음. 그리고 고등학생 때 다른 과목은 모르겠고 생윤 배우면 생명 윤리랑 결합해서 영화 보고 책 읽고 생기부 적기도 좋고요. 긴 말 안 함. 잘생긴 애들 나오고 영화도 재밌으면 안 볼 이유 솔직히 없으니까.
<그리스>
재밌고 뮤지컬 영화인 데다가 귀에 익숙한 음악 매우 많이 나와서 반가운 영화. 존 트라볼타가 이런 시절이 있었구나 생각하게 되는 영화입니다. 안에 쓰인 CG 같은 것들이 현대 와서 무한도전 한창 재밌을 시절(에밖에 TV를 안 봐서 현재의 예능은 잘 모릅니다) 예능에 자주 쓰이던 연출이랑 비슷하다고 많이 느꼈음. 걍... 킬링타임용으로 보셔도 괜찮고요.
<비틀쥬스>
긴 말 안 함. 팀 버튼과 위노나 라이더와 지나 데이비스, 알렉 볼드윈, 마이클 키튼이 나온다. 그리고 재밌음. 시각적으로도 재밌고 팀 버튼 영화가 소품이라든지 영화 안을 어떻게 독특하게 꾸밀지를 잘 아는 것 같음. 단순히 이야기하면 애니메이션에서 볼 법한 연출들이 많은데(아무래도 애니메이션 전공하셨으니) 과장되었거나 오글거리지도 않고 재밌음. 보세요. 워낙 유명하니까 보세요.
<록키 호러 픽쳐 쇼>
재밌고 컬트 무비의 대표적인 예가 아닌가. 바이 섹슈얼 외계인과 다양한 퀴어, LGBTQ 요소가 등장해서 난해하다는 평도 꽤 많았는데 인권 감수성을 어느 정도 갖춘 사람이 아니더라도 그 주제에 대해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걍 즐기세요. 음악 나와서 신나고 한눈에 봐도 이상한 화장을 한 사람들이 춤 추는데 안 재밌을 리가 있나. 그리고 잘생긴 근육질의 금발 남자가 팬티만 입고 돌아다니는데 R-18등급에 고작 이런 걸로 불편하면 어떡해. 걍 보세요. 보기가 꺼려진다면 <월 플라워>를 시청한 후 감상하시길 권장합니다.
***현실이 어떻게 늘 기생충 같습니까***
<머니볼>
야구 관련된 영화 같지만 야구랑 별... 관계는 없는 듯. 야구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괜찮은 영화라서 야구 팬들 아니어도 보기 쉽고. 야구 안 봐서 팬으로서 입장 대변하지는 못하겠지만 줄줄이 우승하고 경기 결과가 좋은데 영화에만 집중하면 혈압 오를 일도 없을 것 같습니다(현실 야구 보는 분들께서 많이들 화를 내시더라구요).
아무튼 개인적으로 보라고 권장하는 이유에는 1. 재밌기도 하지만 2. 상식도 있음. 내가 독서량이 남들과 비교했을 때 많은 편은 아니지만 내가 읽은 책들 중에 몇 권에서 이 '머니볼'을 다루고 있다. 영화 <머니볼>이 아니라 이론 머니볼도 해당 되는 이야기. 근데 이제 이론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이해하기도 어려운데 영상으로 잘 풀어내서 설명하더라고요. 참고로 EBS 사회문화 강의에서도 강사가 이 영화를 언급하고 지나간 적 있음.
<어 퍼펙트 데이>
영화 자체가 대본이 구체적으로 있고 배우들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하는 픽션인데 다큐멘터리로 분류되는 이유를 나도 아직 모르겠는데 재밌음. 근데 일단 코미딘가 싶을 정도로 재밌는 농담들도 오가고 현실의 문제에 대한 생각을 하도록 은연중에 질문을 던짐(캐치하기 힘들더라고요. 한 번 봤을 땐 나도 걍 흘려 봤음). 배우들도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는데 암튼 캐릭터들도 좋고 재밌음.
<툴리>
감독이 그래서 남자였다고?!?! 하게 되는 영화. 빡치는 장면 있어도 관두지 말고 미국 애들은 왜 저딴 식으로 구는 걸까, 여기고 끝까지 봐주세요. 결말이 이해가 안 되시면 구글에서 정보를 검색해서 이해해 주세요. 영화 자체가 어렵지도 않고 내용을 따로 꼬지도 않았는데 간혹 결말 이해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하는 이야기. 아무튼 남성 감독이라는 게 믿기지 않을 정도로 영화가 출산 여성에게 가혹한 사회(카페에서 커피도 마음대로 주문하지 못한다)를 잘 담아내고 있음. 이 감독은 <툴리> 말고도 <주노>를 만들었고... 이 역시 임신한 청소년에 대한 이야기임. 별개로 <고스트 버스터즈> 감독의 아들이라고 하니... 재능이 되물림되나. 암튼 재밌어요. 보세요.
<윌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
나는 영화가 재미있든 재미가 없든 무조건 끝까지 보는 편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끝까지 봐야 성공하는 영화임. 왜냐면 초반 30분을 가족끼리 보다가 (엄마도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에 보고 싶었다며 같이 보자고 하셔서) 비난 받고 껐음. 뭐 이 따위의 영화가 다 있냐고... 하던데 솔직히 30분까진 동감. 뭐 이딴 영화가 사람들의 인생 영화로 꼽히는 거지? 이딴 게? 라는 식의 질문이 계속 떠올랐는데 언젠가 계속 참고 봤더니 재밌더라고요. 긴 말은 안 하고 왜 이 영화가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고 용기가 되는지 알 것 같았음. 벤 스틸러 얼굴도 좋았고요. 아무튼 영화는 끝까지 봅시다. 끝까지 보면서 잘 만든 영화인가 못 만든 영화인가를 판단해 보자구요.
종종 유명한 배우가 대거 출연하기 때문에 추천한다는 구절을 사용했는데 큰 뜻은 없습니다. 한 배우가 이름을 알리기까지의 밑거름이 된 영화 내지는 명성을 유지하게 해주는 영화라는 뜻. 그리고 그냥 영화 보는 거 좋아하고 지식은 없는 일반인1이라서 연출이 좋네 마네는 지극히 주관적인 기준에 맞춘 평가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에 대거 출연하신 브래드 피트, 샤를리즈 테론, 제이크 질렌할 씨 이 글 읽으시면 댓글 부탁 드립니다. 말고도 노먼 리더스 씨 분닥 세인트 3 대본과 함께 방문해 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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