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셉션을 보았다. 드디어! 예고편 본 적은 없지만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몇 번 본 이후로 도대체 무슨 내용일까, 궁금했었고 주변에서 언급도 많이 들어서 익숙했다. 정확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있었고 영화를 다 보고 나서야 무슨 내용인지 알게 되었다. 꿈 속의 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나오는 건 외국 배우에 관심 없을 때부터 진즉 알았다지만 톰 하디에 킬리언 머피에 조셉 고든 레빗까지 나오는 줄은 상상도 못하고 있었다. 뭐 알았다고 해도 관심 없을 시절이니 그게 누군데? 하고 지나갔을 테지만. 영화 보기 직전에 라인업 쭉 살펴 보니 짱짱해서... 기대했다. 킬리언 머피랑 톰 하디가 얼마나 양아치처럼 나올지 기대도 되었고.
결론은 보고 나서 아주, 엄청나게 좋아져서 책을 구매할 의향이 생겼다. 원작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소설이든지, 감독이 만든 세부적인 스크립트라든지. 탄탄하게 만들어진 영화라서 고작 몇 달 한 수정을 거친 채로는 나올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화를 다 보고 스크립트 제작 기간을 살펴 보니 무려 10년이나 썼댄다. 인내도 인내지만 작품에 대한 애정이 느껴져서 작품이 덩달아 좋아졌다. 세트장도 CG처리 없이 직접 제작했다고 하니 원래 CG 기술을 싫어하는 사람이라 해도 이 정도 성의를 내비친다는 건... 정말 애정하는 작품이라는 뜻이다. 내가 단정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사람 마다 후기가 달랐다. 주위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워서 중간에 포기했다고 했고 다 본 사람도 내용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고 했다. 엄청 겁 먹고 쫄아서 봤는데 어렵다는 선입견 가지고 본 것 치고는 그닥 이해에 어려움도 없었고 오히려 이 정도 난이도라서 더 집중했다고 생각한다. 제임스 고든 레빗 캐릭터도 좋았고, 톰 하디와 킬리언 머피 캐릭터는 정말... 예상 밖의 캐릭터라 놀랐다. 특히 킬리언 머피 캐릭터는 기대했던 것은 약간 흑막인 엄청난 악의 인물일 거라 예상했는데 순진하고 순해빠진 도련님 캐릭터라 귀여웠다.
결말이 애매한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결말이 애매하게 끝난 것은 아쉬웠지만 인터뷰랑 인터넷 자료를 찾아 보니 감독 피셜로 결말은 하나이며 특정 배우가 나오는 장면은 꿈이 아닌 현실이라는 언급이 있었으니 해피 엔딩일 거라 생각한다.
사실 사이토가 엔딩에서 다 늙은 채로 콥을 기다리는 모습이 아주 슬펐다. 꿈에 나온 사내가 누구인지도 모른 채로 하염없이 기다리는 일을 과연 나는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사이토가 꿈에서 아주 깨어났을 때, 이런 목숨을 내걸고, 서로를 믿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 절대 빠져나올 수 없는 이런 상황에 갇혀 반강제적인 우정을 쌓았는데 콥과 기존에 한 약속을 어길 수 없을 것이다. 영화를 보는 내내 저렇게 쌓은 우정은 깨지기 어렵다고 생각했다.
여운이 엄청나게 남았는지 영화를 본 당일 밤 꿈에서 꿈을 또 꾸었다. 꿈 속의 꿈. 그리고 다이스를 제작하고 팽이를 제작하고 체스 말을 제작하고, 나만의 토템을 만들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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