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보려고 마음 먹은 계기는 프리즌 브레이크 남자 주인공 마이클 스코필드 배우 분이 이 각본을 직접 썼다는 얘기를 들었기 때문이다. 프리즌 브레이크를 본 시기는 작년 겨울인데 보면서 엄마가 저 배우가 박찬욱 감독에게 각본을 넘겼고 각본이 엄청 잘 짜여져 있어서 익명으로 넘긴 각본을 영화화 하기 위해 만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고 기대를 엄청했다. 배우의 우수에 젖은 눈동자 (정말 이 단어에 적합한 배우다. 이 배우 외에는 어울리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 때문이다. 그리고 찾아 보니 매튜 구드가 나와서, 보려고 마음 먹었다. 그리고 시청 첫 시도에서 엄마랑 같이 보려고 줄거리를 찾아보다가 자위를 한다는 설명이 있어서 같이 볼 만한 영화는 아니라 생각해 관뒀는데 두 번째 시도에서는 그냥 넘기자는 마음으로 봤다. 그리 자극적으로 풀어낸 것도 아니고 처음에는 슬퍼서 벽에 머리 박고 우는 거라 생각했으니... 그닥.
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었던 것은 매튜 구드의 그 천진한 표정. 찰리의 표정은 아이 같았다. 완벽한 아이였다. 찰리는 어린 시절에 멈춰 있는 걸까? 성장을 하지 못한 것일까. 아니면 단지 순진한 웃음은 어린 아이와 같다는 것을 표현하기 위한 것일까? 그리고 인디아. 인디아의 아버지도 인디아의 사이코패스 성향을 알고 있었을까? 후반부 직전에는 인디아의 사이코적 기질이 찰리를 만나면 폭발할 것이라 생각해서 아버지가 둘의 만남을 막은 것이라 생각했다. 시청이 한참 지난 지금에 와서 생각하면 솔직히, 잘 모르겠다.
박찬욱 감독 영화를 보고 싶었다. 항상 보고 싶었다. 여성 서사를 그려내는 작품을 많이 그렸던 감독인 줄은 몰랐었다. 그저 이름만 자주 들어 본 그런 영화들 뿐이지 내용에는 관심이 없었으니까. 여성이 주연이어도 이렇게 영화가 재밌을 수 있다. 우리가 이런 영화를 더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우리는 시청해야 한다.
남성 감독이라는 사실 때문에 여성 서사 영화를 폄하해서는 안 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올드보이 때 미도의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했다는 생각으로 여성 서사에 관심을 가지고 그것을 다듬는 감독이 과연 몇이나 될까? 여성 감독 작품을 시청하는 것과는 별개로,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성별은 별개로, 나는 이런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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