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접한 건 몇 년 전 책이 출판하자 마자 도서관에서 읽은 거다. 시간이 없어 급하게 읽느라 곱씹으며 읽을 순 없었지만 수많은 목차에 공감할 수 있고 익히 들어왔던 사건들이 있었다. 개중엔 내가 겪었던 일도 있었고 바로 가까운 내 지인인 사람들이 있었다. 사실 나는 이 책이 욕을 먹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현실을 고발하는 내용의 도서들은 여태껏 많았고 부정적인 시선이 아예 없다고는 말을 못하지만 여성들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놓은 내용 뿐이다. 한 다리 건너 사람에게 묻는다면 그 중 적어도 한 명은 이 책에 나오는 일을 겪었을 것이다. 모두라고 싸잡아 말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한 명은. 이것은 내 수많은 지인들의 증언이 있으니까.
무엇을 말하고 싶었던 것일까? 여성들의 공감을 끈 이유는 무엇일까? 다들 겪는 일이니까.
영화에는 분명 아쉬운 점이 있을 수 있다. 책의 내용을 다 담을 수 있는 시간이 부족했으니까. 현실에서는 듣기 어려울지도 모르는 따스한 말도 들어갔다. 배우 공유의 배역은 사실 판타지에 가깝다. 사람들은 생각하겠지. 저 정도 남편이 있다면 훌륭한 결혼이었다고. 사실 이 관점부터 여성의 성공은 좋은 남편을 만나는 거라는 전제가 깔렸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김지영 씨의 남편 역시 집안일을 돕는다고 말하는 사람이다.
1. 영화 첫 장면에서 김지영 씨가 온 집을 청소하는 장면. 2. 음향 감독과 음악 감독의 센스... (몰입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김지영 씨가 자신의 병을 알게 되는 장면에서. 그리고 창 밖과 실내의 소리 차이.) 이 특히나 좋았다.
어쨌든 결국 모두가 잘못된 교육의 피해자이다. 누군가 하나라도 이 영화를 보고, 혹은 이 도서를 읽고 언젠가 무언가를 깨닫는 게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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