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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Zodiac

by 표훈 2019. 8. 7.

학교 가기 전 날 엄마가 재밌는 영화를 찾았다며 보게 되었는데 결국 끝까지 본 건 나 뿐이다... 동생도 엄마도 중간에 잠들어서. 그만큼 전개가 느리고 지루할 수 있으니 감안해야 한다. 제이크 질렌할과 마크 러팔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오는 영화이고 스파이더맨 파 프롬 홈 개봉 이후 제이크도 마블에 합류했으니 마블 배우들 중 세 명이나 출연한 영화이다.

 

마크 러팔로 빼고는 그닥 좋아하지 않는 배우들이라 볼 생각 없었는데 보다 보니까 제이크 질렌할의 캐릭터가 너무 좋았다. (찌질하고 귀엽고 모자란 너드 느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나오는 영화는 이번이 두 번째인데... 아이언맨 때부터 느낀 거지만 능글거리는 캐릭터를 자주 맡는구나, 싶었다. 연기하기에는 편할 것 같았다. 옆에서 엄마는 그냥 단순히 연기력이 해서 비슷한 역할만 맡는 거라고 하셨지만... 연기력을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없어서 잘 모르겠다.

 

조디악이라는 영화는 1960년대 실제 있던 연쇄 살인마를 잡으려는 기자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삽화가 (제이크 질렌할), 그리고 강력계 경찰 (마크 러팔로) 의 이야기를 담았다. 방송국에 날아온 암호문과 살인 경고장. 청소년 커플을 살해한 이후로 꾸준히 살인을 즐기는 연쇄 살인마는 잡히지 않고 흔적도 남기지 않았다. 그것을 경찰이 쫓고, 기자가 쫓고, 평소 암호 푸는 것을 좋아하던 삽화가가 쫓는다. 기자는 얼마 지나지 않아 조디악 (연쇄 살인마) 의 살해 경고를 받는다.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살해 경고를 받은 이후 술과 마약을 꾸준히 하던 그는 결국 대형 신문사에서 잘린다. 이후 기자의 모습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어떻게 되었는지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삽화가는 경찰이 포기하는 와중에도 흔적을 계속 쫓고 쫓는다. 경찰도 초반엔 그를 도와주지만 동료들이 수사를 포기하고 결국 본인도 포기하기 때문에 신경질적으로 대한다. 영화 후반부가 되어서는 삽화가의 아내가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얼굴을 공개하여 언제든 위험에 처할 수 있는데 무모하게 위험을 저지른 삽화가가 조디악을 잡을 수 있도록 서류를 찾아주기도 한다.

 

아직도 해독되지 않은 조디악의 암호문이 몇 개 남아 있다고 해서 노트에 옮겨 적었다. 미해군도, 경찰 측에서도 해독하지 못한 암호를 해독하게 된다면 FBI에 들어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진지한 마음으로... 종일 학교에서 생각해 봤지만 이 암호를 과연 해독할 수 있을까. 고민하게 되었다. 이미 해독되었다는 글을 방금 읽고 와서 착잡한 기분이고... 다음에 다른 암호부터 차근차근 해독해 봐야겠다. 

 

*스포일러일 수 있음*

의문이었던 것은 삽화가가 자신이 조디악이 누구인지를 안다는 조디악의 지인의 집에 찾아가는데 조디악의 글씨체와 아주 흡사한 사람이었다. (필적 확인을 했는데 k를 제외한 글씨체가 같았다) 그가 마치 조디악인 것처럼 연출하여 조디악인 줄 알았는데, 그리고 삽화가도 도망을 치는데 결국 영화의 끝에선 전혀 다른 인물일 것이라고 추측한다. 실제로 가장 유력한 용의자가 재판 하루 전 심장마비로 사망하기 때문에 진짜 조디악이 누구인지는 알 수 없다. 정말 영화 같은 일이다. 내가 가장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조디악의 지인에 대한 부분이다. 도대체 그 사람은 누구일까? 왜 그렇게 위협적으로 묘사했을까? 그도 살인을 저질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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