봐야지 봐야지 생각만 하고 볼 엄두를 못 내고 있었는데 좋아하는 친구가 재밌었다며 꼭 한 번 보길 권해서 보게 되었다. 케이트 멕키넌 (금발 분) 배우는 원래 알고 있었던 분인데 얼굴만 아는 정도라 코미디 전문 배우 정도로 알고 있었다. 밀라 쿠니스 (흑발 분) 배우는 모르고 있었는데 부모님께서 나비 효과 남자 주인공과 결혼한 분이라고 알려주셨다. 주변에서 본 사람마다 그렇게 유쾌하다길래 기대를 많이 했는데 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유쾌하기는 하지만 영화관에서 관객들과 봤을 때 더 유쾌하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케이트 맥키넌을 제외하고는 모르는 배우여서 첫 장면에서 남자 배우가 액션을 할 때는 지루했다. 액션이다 보니 재미가 없지는 않았지만 조금 당황스럽긴 했다.
아주 재밌게 본 영화는 아니다. 그렇지만 보면서 주연이 여성으로 된 영화가 많지 않다는 것을 서서이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만 해도 여성 주연 영화는 거의 없다. 나오는 영화조차 페미니즘 영화라는 이유로 "불매" 당한다. 왜 그렇게 페미니즘을 싫어하는 걸까? 당최 알 수 없다. 언젠가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과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바란다.
케이트 맥키넌 배우가 맡은 캐릭터는 페미니즘을 입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다. 과장스럽고 조금은 유머러스하게 예민한 시선을 가지고 극 중 인물들의 대사를 지적하는데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라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예민하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옳은 표현일까? 언어 선택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남자 주인공이 알렉산더 스카스가드를 닮았다고 생각했지만 같이 본 부모님은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셔서... 온순하고 나름 귀엽긴 하지만 주인공 두 명에 비하면 조금 밋밋한 캐릭터다. 악역 캐릭터 중 체조선수 캐릭터도 잘 짠 것 같다. 캐릭터 설정이 조금 부실한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가장 입체적으로 표현하려 한 캐릭터 같다. 뜬급없는 장면(유일한 친구가 평형대라고 대답하는 장면)을 넣은 이유도 거기에 있지 않을까. 뜬금없긴 했지만 그 장면을 넣음으로 캐릭터가 조금 더 입체적으로 표현된 것 같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캐릭터는 아니다.
두 번 볼 만한 영화는 아니지만 친구들 여러 명과 가볍게 보기엔 괜찮은 영화다. 여러 명이서 본다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나중에 브이오디를 구매해 반에서 친구들과 같이 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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